박주봉 감독 "안세영과 왕즈이, 다시 원점…'연승' 말도 꺼내지 말아야"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경기 운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 전영오픈 때는 안세영이 공격하다 많이 지쳤는데, 이번에는 힘보다는 정교함과 컨트롤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우리보다 상대(왕즈이)를 지치게 만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한 배드민턴대표팀이 금의환향하던 1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만난 박주봉 감독의 말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선수의 몫"이라며 공식 인터뷰를 사양한 채 홀로 짐을 정리하던 그는 "늘 그랬지만, 더 많이 준비해야한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닝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일정을 모두 마치고 13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남자복식 그리고 혼합복식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금메달을 3개나 품었으니 입국장은 잔치 분위기였다. 특히 '여제의 귀환'을 알린 안세영(24·삼성생명)을 향한 환호가 단연 컸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2-1(21-12 17-21 21-18)로 제압하며 정상에 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세계선수권, 2024 파리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 트로피라는 마지막 퍼즐을 채우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왕즈이에게 빚을 갚았다는 것도 성과다.

안세영은 앞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 패해 우승이 좌절됐다. 지난해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에게 패한 뒤 전영오픈 준결승까지 36번을 내리 이기다 중요한 순간 제동이 걸렸다. 왕즈이전 연승도 멈췄다.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왕즈이에게 10연승을 이어갔는데 오랜만에 쓴맛을 봤다.
귀국장에서 안세영은 "전영오픈을 돌아보면서 내가 어떤 것이 부족했는지 계속 생각했다. 실수를 빨리 잊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시도했다"면서 "내가 말해온 것들, 목표했던 것을 이루고 지켜 행복하다. 그동안의 답답함이 많이 해소된 것 같아서 편안하다. 정말 후련하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그리고는 "경기를 할 때마다 상대 선수들이 정말 많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 뒤 "점점 더 힘들어지지만 점점 더 재밌어 진다"는 독한 발언을 남겼다.

박주봉 감독에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문한 것이 있냐고 묻자 "게임 운영 스타일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전영오픈 때는 안세영이 너무 공격 쪽에 초점을 맞추다 과부하가 걸렸다. 이번에도 체력 싸움이 중요할 것 같아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안세영이 마음먹고 때린 공격을 계속 받아내니 우리 쪽 체력 소모가 컸다. 이번에는 공격을 좀 줄이고 컨트롤에 신경 썼다. 상대를 많이 뛰게 하면서 우리는 조금 뛸 수 있는, 후반을 도모하는 작전이 좋은 결과를 맺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단일시즌 역대 최다우승 타이 기록인 11승을 수확하며 73승4패, 승률 94.8%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작성해 '무적' 이미지가 자리 잡았으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기에, 우승하고 돌아온 날도 칭찬은 많지 않았다.
박 감독은 "전영오픈도 그렇고 이번 대회 결승도 왕즈이가 참 잘했다. 전영오픈 우승 이후 왕즈이의 사기가 크게 오른 것 같다"면서 "지난해처럼, 안세영이 10연승을 하는 일방적인 전적은 어려울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제로베이스다. (상대전적 연승)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아야한다"면서 제자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