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이 싸 보이는 마법… ‘216타점 페이스’ 해결사, 노시환 부진에도 한화가 이길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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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시즌을 마치기는 했으나 시즌 초반은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 팀 타선에 불이 붙지 않으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 갔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지만, 결과적으로 타선은 시즌 내내 상대적 고민이었다.
주축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바가 컸다. 일부 핵심 선수들이 부진하면 팀 타선 전체에 활기가 돌지 않았다. 4번 노시환의 폭발 여부에 따라 팀 득점력이 좌우되는 경우들도 적지 않았다. 올해도 노시환의 초반 타격감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시즌 첫 10경기 타율은 0.182, OPS(출루율+장타율)는 0.485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은 0.111까지 처졌다. 작년 타순 구성이었다면 팀 전체의 고전이 불 보듯 뻔한 그림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그래도 득점 찬스를 살려가며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내고 있다. 2·3번에 위치한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이 부지런히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고, 노시환의 부진에도 꾸준히 해결사 몫을 해주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강백호(27·한화)가 그 구세주다.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강백호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준 덕이었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3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첫 승부처였다. 여기서 상대 투수 최민준의 보크로 1점을 얻었지만, 2사라는 점에서 SSG도 기회가 있었다. 강백호의 어깨가 무거웠다.
강백호의 방망이가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힘껏 돌았다. 최민준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절반으로 쪼개는 장쾌한 대형 중월 3점 홈런을 친 것이다. 한화가 4점 리드를 잡았고, 경기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지난해 유독 최민준에 약했던 한화고, 이날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지난해는 라인업에 없었던 강백호가 한 방으로 경기 결과를 결정지은 셈이 됐다. 영입 효과를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사실 강백호를 영입할 당시 100억 원의 금액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누구나 재능을 인정했고, 20~30홈런을 때릴 수 있는 젊은 좌타자라는 희소성 또한 인정했다. 하지만 근래 3년의 성적은 이와 동떨어져 있었다. 고점은 확인했는데, 그 고점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한화는 강백호가 시장에 나오자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 결실은 꽤 달콤하다. 강백호는 시즌 첫 10경기에서 타율(.283)과 OPS(.840)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10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538을 기록하며 무려 15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산술적으로는 216타점 페이스고, 홈런도 벌써 세 개를 치면서 개인 첫 30홈런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단순히 숫자로 판단할 수 없는 가치도 있다. 초반 1승, 1승이 향후 순위 싸움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칫 놓칠 수 있었던 1승들을 차례로 가져오는 해결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단순한 1타점 이상의 값어치를 가진다. 이적 초반 100억 원이라는 숫자 탓에 부담감이 클 수도 있는 상황인데 초반 페이스를 잘 풀어가면서 향후 더 홀가분하게 레이스를 벌일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팀에나, 강백호에게나 모두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
해결사 몫을 하며 매일 빛나고 있지만 강백호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동료들이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강백호는 8일 경기 후 “투수들이 점차 제컨디션을 찾고 있고, 선발 로테이션도 좋고, 내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이런 밸런스를 꾸준히 잘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분명히 가을야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에 대한 믿음 잃지 않고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100억에 대한 논란도 점차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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