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157㎞를 던지는데 왜 리그를 지배하지 못하니… 대표팀 우완 에이스, 마지막 고비 넘기나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57㎞를 던지는데 왜 리그를 지배하지 못하니… 대표팀 우완 에이스, 마지막 고비 넘기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국가대표팀에 지원 스태프로 다녀온 불펜 포수들 중 상당수는 “어떤 선수의 패스트볼 구위가 가장 좋느냐”는 질문에 곽빈(27·두산)의 이름을 꺼낸다. 공이 빠른 선수임은 물론, 묵직하게 들어온다는 것이다. ‘대포알’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포수인 양의지(두산) 또한 고개를 끄덕이는 명제다.

이처럼 곽빈은 KBO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뛰어난 토종 선발 투수 중 하나로 매번 이름을 올린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안우진(키움), 구속 자체는 문동주(한화)가 더 빠르지만 패스트볼 하나만 놓고 보면 곽빈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속도 빠를뿐더러 끝까지 차고 들어오는 힘이 좋고, 여기에 수직·수평 무브먼트 모두 괜찮은 편이다.

올해도 구속만 놓고 보면 힘이 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와 체력적인 소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판부터 위력적인 구속을 찍었다. 곽빈은 올해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창원 NC전에서 최고 시속 157㎞(트랙맨 기준)의 강속구를 던졌다. 4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구속은 충분히 빨랐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3㎞를 넘길 정도로 구속은 더할 나위 없이 잘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구속과 엄청난 구위에도 불구하고 올해 출발이 좋지 않다. 곽빈은 시즌 첫 2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1패 평균자책점 7.27의 저조한 성적으로 문을 열었다. 9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6개의 볼넷을 내줬고, 피안타율이 0.324까지 급증하는 등 두 경기 모두 고전했다. 구속이 더 올랐는데, 성적은 더 떨어졌다. 얼핏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157㎞를 던지는데 왜 리그를 지배하지 못하니… 대표팀 우완 에이스, 마지막 고비 넘기나




이 패턴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매년 최고 구위를 가졌다는 칭찬을 받았고, 긁히는 날에는 ‘언터처블’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정작 시즌을 종합하면 ‘리그 에이스’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2024년 평균자책점은 4.24, 2025년은 4.20이었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큰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KBO리그 통산 134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 출신인 김원형 두산 감독도 곽빈의 구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국 그 구위 좋은 패스트볼을 살리기 위한 방법론에서 애를 먹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불펜이 아닌 선발 투수인 만큼 제구력은 물론 변화구가 적절하게 뒤를 받쳐야 패스트볼의 위력이 배가된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그 직구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커브를 던지지만 어느 타이밍에 던지느냐다. 1이닝을 던지면 직구만 계속 던져도 된다. 하지만 100개를 던질 때 ‘강강강’으로 가는 투수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완급이 필요하고 그게 변화구의 완성도라고 생각한다. 변화구를 던지면서 힘도 빼고, 가볍게 던지는 게 체력 안배도 된다”고 설명했다.



157㎞를 던지는데 왜 리그를 지배하지 못하니… 대표팀 우완 에이스, 마지막 고비 넘기나




변화구, 그리고 변화구 커맨드와 타이밍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가진 구위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감독은 “직구는 어느 정도 전력 투구를 하고, 변화구는 강약 조절을 하는 게 곽빈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면서 “155㎞도 100개를 던지는 동안 타자가 한 바퀴 돌면 어느 정도 타이밍을 맞춘다. 느린 변화구도 있고, 제구 좋은 변화구도 있으면 타자가 헷갈린다. 그러면 그 150㎞가 더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첫 두 경기에서의 부진은 운이 다소 따르지 않은 점도 분명히 있다고 옹호했다. 김 감독은 높은 쪽 변화구에 콘택트를 한 타구가 곽빈으로서는 다소간 불운한 안타로 이어지면서 경기 흐름이 꼬였다는 것이다. 분명 앞으로 성적은 좋아질 선수고, 기본은 할 선수다.

다만 곽빈에게 ‘기본’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기대치는 분명 그 이상이다.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은 선수인 만큼, 그 무기를 어떻게 조합하고 어떻게 현명하게 쓰느냐의 문제다. 진짜 에이스가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이 시작됐다. 시험을 잘 풀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에서 곽빈을 기억하고 평가하는 문장이 달라진다.



157㎞를 던지는데 왜 리그를 지배하지 못하니… 대표팀 우완 에이스, 마지막 고비 넘기나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