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행운에 1타차 피 말리는 혈투까지… 고지원, 각본 없는 드라마 쓰며 통산 3승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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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는 언제나 냉혹하다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흘린 땀방울은 결코 선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평범하고도 위대한 진리를 고지원(22·삼천리)이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18번 홀까지 맹추격을 펼친 서교림(20·삼천리)을 1타 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개막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내어주지 않은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투어 통산 2승(2025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S-OIL 챔피언십)을 모두 고향인 제주에서 거두며 골프 팬들에게 '한라산 폭격기'로 불렸던 고지원이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는 내륙 대회 징크스를 말끔히 씻어내며 진정한 KLPGA의 강자로 발돋움했다. 그 이면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인 지난 겨울의 끈질긴 인내가 숨어 있다.


물론 마지막 날의 승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선두가 짊어져야 할 중압감 탓인지 13번 홀과 14번 홀(이상 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연속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고지원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6번 홀(파5)에서 침착하게 약 3.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승리의 균형을 다잡았고,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불운 속에서도 보기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어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2퍼트로 파를 지켜낸 그의 얼굴에는 비로소 환한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서교림(12언더파 276타)의 끈기 역시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에 오르며 올해 루키의 매서움을 보여준 양효진(19·대보건설)과, 265m에 달하는 시원한 장타를 무기로 9언더파 279타(공동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낸 14세 중학생 아마추어 김서아(14)의 활약은 한국 여자골프의 눈부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날 홀인원의 기운을 안고 공동 13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친 박성현(33)의 변함없는 샷 감각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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