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했는데…" 미국행 삼성 1선발, 'KS 불가' 직접 통보…오승환도 끝내 엔트리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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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코너는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구단 쪽에서 통화를 했다. 메신저로 이야기를 했는데, 합류하기 어려운 몸 상태라고 보고를 받았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합류하지 못한다고 알렸다. 코너는 지난 9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다가 3⅓이닝 만에 강판됐는데, 오른쪽 견갑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여파였다. 당시 박 감독은 코너의 등 근육이 조금 뭉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잠시 휴식하면 곧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너는 삼성이 정규시즌을 다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에도 통증이 잡히지 않는다고 해 구단의 애간장을 태웠다.
박 감독은 지난 1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코너가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알려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동안 합숙 생활을 하는데, 구단은 이 기간 코너가 고향인 미국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미국행을 허락했다.
박 감독은 당시 "코너는 플레이오프 합숙 기간에 미국에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훈련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만약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가게 되면 열심히 재활해서 가능하면 복귀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코너가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는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서 박 감독과 구단이 내린 선택이었다. 구단은 사실상 코너의 마운드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했기에 미국행을 허락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코너의 의지에 맡긴 사이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박 감독은 이날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에 앞서 코너의 합류가 끝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코너는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구단 쪽에서 통화를 했다. 메신저로 이야기했는데, 본인이 열심히 나름대로 연습하고 재활했는데, 합류하기 어려운 몸 상태라고 보고를 받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너는 부상 전까지 삼성의 1선발로 활약했다. 28경기에서 160이닝을 책임지면서 11승6패, 158탈삼진,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원투펀치에 코너까지 있었다면 정규시즌 1위팀인 KIA에 더 팽팽하게 맞설 수 있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선발진의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게 됐다. 삼성은 레예스 원태인과 함께 황동재, 좌완 이승현까지 4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예정이다.
박 감독은 코너와 함께 베테랑 불펜 오승환도 한국시리즈 합류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오승환도 우리가 경기(플레이오프 4차전)가 끝나고 전체 회의를 통해서 워낙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선수라 고민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불펜진이 좋은 활약을 해서 지금 선수들로 변함없이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에서 3승9패, 27세이브, 2홀드, 55이닝,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427세이브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구위 저하 문제가 뚜렷해지면서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함께하기 어려워졌다.
한편 KBO는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투수 이호성을 제외하고 외야수 김현준을 투입하면서 왼무릎 인대 손상으로 정상 출전이 불가능한 구자욱의 빈자리를 보완하기로 했다.
◆ 삼성 한국시리즈 엔트리
투수: 이상민 원태인 이승현(좌완) 김태훈 김윤수 이승민 레예스 임창민 최채흥 이승현(우완) 황동재 김재윤 송은범 등 13명
포수: 김민수 이병헌 강민호 등 3명
내야수: 디아즈 이재현 안주형 류지혁 김영웅 전병우 김지찬 박병호 등 8명
외야수: 구자욱 이성규 윤정빈 김헌곤 김성윤 김현준 등 6명
◆ KIA 한국시리즈 엔트리
투수: 곽도규 윤영철 이준영 최지민 네일 황동하 장현식 전상현 김기훈 양현종 김도현 정해영 라우어 김대유 등 14명
포수: 한승택 김태군 한준수 등 3명
내야수: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 김규성 이우성 변우혁 서건창 등 7명
외야수: 이창진 박정우 최원준 소크라테스 최형우 나성범 등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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