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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KS 상대가 KIA 라니…오승환의 좌절, 삼성은 ERA 12.10 투수를 지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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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KS 상대가 KIA 라니…오승환의 좌절, 삼성은 ERA 12.10 투수를 지워야 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시 '끝판대장' 오승환(42·삼성)의 이름은 없었다.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삼성은 20일 KIA와의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를 공개했다.

오승환은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의 마무리투수 역할을 수행한 오승환은 58경기에 나와 55이닝을 던졌고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는 무려 8개에 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오승환도 우리가 경기(플레이오프 4차전)가 끝나고 전체 회의를 통해서 워낙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선수라 고민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불펜진이 좋은 활약을 해서 지금 선수들로 변함없이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오승환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사실 정규시즌 성적만 봐도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바로 KIA를 상대로 최악의 퍼포먼스를 남겼다는 것이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10경기에 나와 9⅔이닝을 던졌는데 승리 없이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2.10으로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는 무려 22개로 피안타율이 .458에 달했다. 그러면서 탈삼진은 7개가 전부였다.

오승환이 KIA와의 악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바로 5월 8일 대구 KIA전이었다. 삼성이 2-1로 리드하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서건창과 한준수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를 맞았고 박찬호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투구 결과는 2이닝 4피안타 1실점이었다. 바로 다음날인 5월 9일 대구 KIA전에서 삼성이 5-2로 이기던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10세이브째를 따내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KIA와의 악연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오승환은 7월 2일 대구 KIA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서던 9회초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1사 1,3루 위기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또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것. 이틀 뒤인 7월 4일 대구 KIA전에서도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2사 1,2루 위기에서 박정우에 우월 적시 2루타를 맞고 4-5 역전을 허용한 오승환은 홍종표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4-6, 소크라테스에 우중월 2점홈런을 맞고 4-8 리드를 헌납했다.

오승환이 홈런을 맞은 공의 구속은 141km에 지나지 않았다. 오승환이 6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2.48을 유지했는데 KIA전에서 연달아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면서 평균자책점이 3.78로 크게 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하필 KS 상대가 KIA 라니…오승환의 좌절, 삼성은 ERA 12.10 투수를 지워야 했다






하필 KS 상대가 KIA 라니…오승환의 좌절, 삼성은 ERA 12.10 투수를 지워야 했다




오승환의 악몽은 계속됐다. 오승환은 8월 9일 광주 KIA전에서 삼성이 8-7로 앞선 9회말 구원투수로 나왔으나 무사 1,2루 위기에서 나성범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8-8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서건창에 중전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또 고개를 숙인 것이다.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을 벗어나도 마찬가지였다. 오승환은 8월 31일 대구 KIA전에서 삼성이 12-10으로 리드하던 6회초 1사 1루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우성과 한준수를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잠재운 오승환은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찬호에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오승환에 이어 나온 최지광도 소크라테스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아 오승환이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오승환의 실점도 추가됐다. ⅔이닝 3피안타 3실점 패전이었다.

다음날인 9월 1월 대구 KIA전에서도 오승환의 수난이 이어졌다. 삼성은 5-4로 리드하던 8회초 최지광이 최형우와 상대하던 도중 오승환을 호출했고 오승환은 최형우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으나 나성범에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고 5-5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김선빈과 이우성에게도 안타를 맞고 고전한 오승환은 김태군을 삼진 아웃, 최원준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고 겨우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결국 오승환은 KIA와의 악몽에서 탈출하지 못한 상태로 정규시즌을 마쳐야 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시즌 막판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KIA를 상대로 유난히 약했던 오승환을 굳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을 이유가 없었다.

물론 한국시리즈 통산 22경기에 나와 33⅓이닝을 던져 1승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로 활약한 오승환의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하지만 그가 2013년 이후 한국시리즈 등판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그의 한국시리즈 경험치 또한 엔트리에 들어갈 이유는 될 수 없었다.

또한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김재윤, 임창민 등 FA 베테랑 투수들이 건재하고 '155km의 사나이' 김윤수가 필승 카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굳이 오승환의 이름을 찾을 이유는 없었다. KBO 리그 역대 1위에 해당하는 통산 427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의 이름값 만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하필 KS 상대가 KIA 라니…오승환의 좌절, 삼성은 ERA 12.10 투수를 지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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