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살쪘다, 다시 가고 싶어" 비운의 롯데 10승 방출 외인, 이 정도로 좋아했다니…KBO 재취업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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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10승을 거두고도 시즌 중 방출되는 비운을 겪었던 좌완 투수 터커 데이비슨(30)이 KBO리그 복귀를 희망했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던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오퍼가 오면 당장이라도 갈 기세다.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소속인 데이비슨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필리스 네이션’과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봤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22경기(123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 탈삼진 119개로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시즌 중 방출됐다.
텍사스주 아마릴로 출신인 데이비슨에게 한국은 신세계였다. 그는 “난 텍사스 한복판에서 소떼를 보는 것에 익숙한데 한국은 정말 놀라웠다. 90% 넘는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그것들은 100층 높이였다”며 “한국에 간 것은 정말 훌륭한 경험이 됐다. 사람들이 나를 정말 잘 대해줬다. 모든 것이 다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머문 기간은 6개월도 안 되지만 좋은 기억밖에 없다. 한국의 고층 건물과 도시의 청결함, 팀 동료들과 코치진, 통역사들과 생활에 만족한 데이비슨은 무엇보다 한식을 잊지 못했다.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체중이 5~10파운드(약 2.3~4.5kg) 정도 쪘을 것이다”고 밝힌 데이비슨은 “나도 모르게 밥과 면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른다. 그러다 문득 ‘오. 이런. 이거 정말 맛있는데 오늘 벌써 세 번이나 먹었네’라고 하게 되곤 한다”며 한식에 중독된 수준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과 다른 한국 야구 스타일도 떠올렸다. 미국에선 타자들이 장타를 치기 위해 초구부터 변화구를 노리고, 투스트라이크에서도 강하게 스윙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어떤 공을 강하게 쳐야 할지 신중하게 골랐고,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단타를 노리거나 파울로 커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는 게 데이비슨은 “타자들의 접근 방식이 많이 다르다”고 돌아봤다.
데이비슨은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 8월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10승 달성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5강 그 이상을 노리던 롯데는 구위가 약하고, 갈수록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던 데이비슨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의 경력자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며 데이비슨을 내보냈다. 시즌 중 10승 투수를 방출하는 초유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벨라스케즈가 적응에 실패했고, 롯데는 3위에서 7위로 급추락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팬들은 이를 두고 ‘데이비슨의 저주’라고 불렀다.
아쉬움 속에 한국을 떠난 데이비슨은 “세계 어디에서든 야구는 비즈니스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고 기록을 쌓는다면 스스로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다”며 좋은 교훈으로 삼았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데이비슨은 시즌 후 다시 방출됐고, 지난 1월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했지만 3이닝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달 30일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구원 등판, 2⅓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첫 등판을 마쳤다.
빅리그 콜업이 목표이지만 KBO 재도전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즐거웠고, 그들이 원한다면 다시 가고 싶다”고 열린 마음을 드러낸 데이비슨은 “하지만 지금은 필리스의 일원이 되고 싶고, 이 구단에서의 생활을 정말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구위형 투수는 아니지만 KBO리그 10승 경력자로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이다. 시즌 중 급하게 외국인 투수 교체가 필요한 팀이라면 검토해볼 만하다. 한식을 너무나 좋아했던 데이비슨에게 KBO리그 재취업 기회가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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