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인가 소신인가”…홍명보의 마이동풍? 신문선·이천수 ‘촌철살인’에도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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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스리백’ 전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틀 전 경기를 치러 새로운 것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선수들의 회복력과 조직력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술적 야심’으로 꺼내 든 스리백 카드는 이미 직전 경기에서 참혹한 결과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28일 영국 밀턴킨스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0-4로 완패했다. 월드컵 본선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겨냥해 야심 차게 가동한 ‘3-4-2-1’ 포메이션은 아프리카의 화력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스리백은 수비 시 수적 우위를 통한 안정감을 꾀하고, 공격 시 윙백의 전진으로 빌드업을 다각화하는 전술이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 과제인 밀집 수비 파훼의 해법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윙백 뒷공간 노출과 중원의 수적 열세라는 치명적인 ‘전술적 사각지대’를 안고 있다. 실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우리 수비진은 간격 유지와 커버 플레이에 실패하며 상대 역습의 ‘놀이터’가 됐다. 유연함을 기대했던 전술적 시도는 치명적인 균열만을 남긴 채, 본선 직전 대표팀의 근간을 흔드는 잔혹한 ‘오답 노트’가 된 셈이다.
외부의 시선은 싸늘함을 넘어 사실상 분노에 가깝다.
이천수는 30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홍명보호의 정수리에 비수를 꽂았다. 그는 0-4 참패로 끝난 코트디부아르전을 두고 “누구를 위한 경기였나”라고 반문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즐비한 역대급 전력을 보유하고도 이런 스코어가 나온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얻은 것도, 좋은 기운도 없는 경기였다. 대체 우리는 연습을 안 하는 것인가”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골대 불운’에 대해서도 그는 냉정한 일침을 가했다.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것을 두고 이천수는 “골대를 맞혔다고 0.5골을 주지는 않는다”며 “상대가 놓친 찬스까지 합치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운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실력에서 완벽하게 패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팩트 폭격’을 가했다.

신 교수의 비판의 칼날은 경기장 밖으로도 향했다. 그는 홍 감독의 고액 연봉과 성과 대비 적절성 문제를 정조준하는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서도 돌직구를 꽂아 넣었다.
그는 “대체 무슨 근거로 ‘월드컵 8강’을 공언했나”라며 “축구인들의 피땀으로 형성된 자산이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으며, 국민의 분노는 이미 임계점에 달했다”고 행정적 책임론을 제기했다.
대표팀의 안일한 태도를 향해 엄중한 경고를 날렸다. 신 교수는 “연구와 노력 없이 선수 개별 기량에만 의존해 월드컵을 요행으로 치르려는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오늘의 참사는 그 비극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끝으로 “월드컵은 감독 개인의 실험장이 아니다”라면서 “국민과 소통하며 독단적 운영을 버리고 근본적인 혁신에 나서라”고 강력 촉구했다.
홍 감독을 둘러싼 비판의 핵심은 단순한 전술적 호불호를 넘어, 합리적 의심을 배격하는 ‘불통 리더십’을 향하고 있다. 벼랑 끝에 선 홍 감독은 결국 고립무원의 ‘독자 노선’을 택했다. 쏟아지는 비판의 화살을 ‘마이동풍’으로 넘긴 그의 선택이 반전을 위한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파국을 자초한 ‘독배’가 될지. 축구 팬들의 시선은 이미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의 푸른 잔디 위로 향하고 있다.
권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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