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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아, 내 욕심이 컸다” 염경엽의 파격 사과… ‘홀드왕’ 정우영, 1이닝 강판 후 ‘전격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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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스포츠의 세계에서 사령탑이 패배나 선수의 부진을 두고 “내 잘못”이라 말하는 것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대개는 선수의 컨디션 난조나 ‘실전 감각 부족’이라는 상투적인 표현 뒤로 숨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잠실구장,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내뱉은 고백은 달랐다.

하지만 실전은 잔혹했다. 마운드에 선 정우영은 새롭게 장착한 ‘새 옷’이 아닌, 익숙하지만 낡은 ‘헌 옷’을 꺼내 입었다. 잘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뇌가 기억하는 연습의 루틴을 지우고, 몸이 기억하는 과거의 나쁜 습관을 소환한 것이다. 염 감독은 이를 정확히 짚어냈다. “아직 몸에 습득이 안 돼서 까먹은 것 같다”는 그의 진단은 정우영의 부진이 실력이 아닌 ‘시간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우영아, 내 욕심이 컸다” 염경엽의 파격 사과… ‘홀드왕’ 정우영, 1이닝 강판 후 ‘전격 2군행’





하지만 이 결단은 정우영을 향한 가장 따뜻한 배려이기도 하다. 제구 불안을 안고 억지로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은 선수에게 ‘독’이 된다. 팬들의 야유와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쌓이면 부활의 불꽃은 영영 꺼질 수 있다. 염 감독은 정우영에게 ‘완벽해질 시간’을 벌어줌으로써, 그가 5월 이후 강력한 필승조로 복귀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리더십은 위기의 순간에 빛난다. 염 감독은 정우영의 부진을 통해 ‘천천히 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며 본인의 과오를 인정했다. 이는 단순히 한 경기를 내준 패배가 아니라, 시즌 전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 팀 전체가 공유해야 할 ‘인내심’의 가치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정우영의 ‘멈춤’은 후퇴가 아니다. 더 높이 뛰기 위해 무릎을 굽히는 시간이다. 사령탑의 든든한 신뢰 속에 한 달간의 재봉인에 들어간 정우영. 그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날, 우리는 ‘염경엽의 기다림’이 어떤 꽃을 피우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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