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줄지 모르지만, 한 번 더" 외쳤던 류현진, 日도 경계했는데…끝내 '태극마크'와 연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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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큰 관심을 모았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마지막 '태극마크'의 염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됐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1일 "2024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한 팀 코리아 훈련 소집 인원 35명을 선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규정에 따라 대회 시작 직전까지 선수들을 교체할 수 있는 만큼 28명의 인원을 확정하기 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의 변수 발생 등을 고려해 35명을 준비시키기로 결정한 셈이다.
올해 '최연소 30-30'의 김도영(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고졸 신인 중에서 유일하게 35인 명단에 포함된 김택연(두산 베어스)가 합류하는 등 구단별로는 LG 6명, KT 4명, SSG 2명, NC 3명, 두산 4명, KIA 7명, 롯데 2명, 삼성 4명, 한화 1명, 키움 2명이 선발됐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다.
엔트리에 승선한 선수들도 분명 눈에 띄지만, 예상과 달리 합류하지 못한 선수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했던 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노시환이 이번 35인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그리고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합류도 불발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에 앞서 한화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성인 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2007년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4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두며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되면서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됐는데, 한화로 복귀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류현진 또한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 승선에 대한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뽑힌다면, 국가대표로 나갈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수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은 전성기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28경기에 등판해 158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향후에도 수많은 국제대회들이 있지만, 나이와 기량, 세대교체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가 프리미어12였던 상황에서 대표팀 승선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에 일본 '풀카운트'는 "오는 11월 열리는 제3회 WBSC 프리미어12에 한국 대표팀으로 류현진이 뽑힌다면, 사무라이 재팬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끝내 류현진의 합류는 없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금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세대교체'를 메인 키워드로 내세운 만큼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안기기로 결정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규정에 따라 대회 직전까지 언제든지 엔트리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선수단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11일 발표된 35인 명단 내에서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 따라서 류현진의 마지막 '태극마크'는 불발이 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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