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에 바나나 갈아 먹고 7㎏ 불린 정현창, 딱 1년 만에 프로 2번째 손맛 “개막전 1군이 가장 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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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에게 감량보다 더 힘든 게 증량이다. 그저 몸집만 불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늘어난 체중을 온전히 근육으로 꽉꽉 채워야 한다.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은 특히 증량이 어렵다. KIA 2년 차 내야수 정현창(20)도 그런 체질이다.
그러나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키우는 게 중요했다. 타격 강화를 위해 일단 힘부터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비시즌 ‘벌크업’을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마쳤을 때 몸무게가 70㎏였다. 지금은 77㎏까지 나간다. 넉 달 동안 근육으로 7㎏을 불렸다. 아직도 모자란다고 느낀다. 82㎏까지 불리는 게 목표다.
정현창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증량 효과를 체감했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의 복판으로 몰린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오른 담장을 넘겼다. NC 소속이던 지난해 3월21일 퓨처스리그 KT전 이후 딱 1년 만에 프로 입단 후 2번째 홈런을 쳤다. 고교 3년 동안 때린 홈런 2개를 프로 2년 만에 일단 때려냈다.
편안한 상황은 아니었다. 초구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났는데 파울이 났다. 2구는 헛스윙했다. 0B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제대로 맞았다.
정현창은 “초구 번트 사인, 2구 버스터(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사인이 났는데 제대로 안 돼서 속으로 ‘어떡하지, 어떡하지’ 했다. 그냥 공보고 돌렸는데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정현창은 비시즌 타격 폼을 수정했다. 이제는 다리를 들고 치는 레그킥 히터다. 이범호 감독의 조언을 듣고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까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타격 폼 변화보다 더 공을 들인 게 증량이다. 정현창은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기도 한데, 식단부터 해서 건강하게 찌우려고 애를 많이 썼다. 트레이너 코치님께 식단부터 여쭤봤다. 삶은 달걀에 바나나 같은 걸 갈아서 먹었고, 프로틴(단백질 보충제)도 꾸준히 먹었다”고 했다. ‘감량보다 증량이 더 힘들지 않으냐’는 말에 정현창은 “너무 힘들었다”고 옅게 웃었다. 먹는 것도 힘들고, 운동으로 근육을 만드는 것도 힘들었지만 기껏 늘린 체중이 다시 줄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정현창은 지난해 7월 3대3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유격수를 포함해 내야 수비 능력은 부산공고 시절부터 정평이 났다. 2루수로 출장한 이 날도 부드러운 슬라이딩 캐치로 능력을 입증했다. 과제는 결국 타격이다. 정현창에게 지금 최우선 목표는 당연히 ‘개막 로스터 생존’이다. 시범경기 남은 기간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 얼마만큼 능력치를 보이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정현창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루수로 나선 윤도현도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두산을 11-6으로 꺾고 시범경기 4연패를 끊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정현창을 칭찬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공수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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