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WBC 첫 우승에 전국 열광…'국가 경축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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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스포츠 앞에 여야는 없었다. 극심한 정치적 대립과 경제난으로 시름 하던 베네수엘라가 '야구' 앞에서 하나가 됐다. 2006년 창설 후 20년 만에 거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우승 소식에 베네수엘라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특히 지난 1월 군사작전에 의해 대통령(니콜라스 마두로)을 압송해간 미국의 대표팀을 꺾고 우승한 자국 대표 선수들을 바라보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감정은 각별해 보였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WBC 우승 후 18일(현지시간)을 국가경축일로 선포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우승 확정 후인 17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내일 하루를 국가 경축일이자 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거리와 광장, 공원, 경기장으로 나와 이 승리를 마음껏 축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된 영상에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온 나라가 "너무나 행복하다"며 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에 "감사의 포옹"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WBC에서 우승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승리는 베네수엘라인 특유의 열정과 재능, 그리고 단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엑스를 통해 "우리가 세계 챔피언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차도가 창당한 벤테 베네수엘라도 "이번 승리는 우리 베네수엘라인들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국민들도 환희에 휩싸였다.
9회말 2아웃에서 베네수엘라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가 미국의 로만 앤서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라후벤투드 광장을 뒤덮은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이 전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카라카스 밤하늘 위로 축포가 연달아 터졌고, 팬들은 서로를 껴안고 비명을 질렀다. 심지어 맥주 세례를 퍼붓고, 일부는 신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광장에선 "베네수엘라"라는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울러 카라카스 알프레도 사델 광장, 알타미라 프란시아 광장, 모누멘탈 경기장 등 주요 명소마다 팬들이 모여 경기를 보며 열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8강 토너먼트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5로 꺾은 베네수엘라는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 이탈리아를 4-2로 물리친 데 이어 미국마저 넘어서며 감격스러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주관하는 WBC는 이번이 6번째 대회로, 베네수엘라가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 성적은 2009년 기록한 4강 진출이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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