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적도 없는 공, 벽 느꼈다" 여유 넘치던 그 투수, 고영표는 견문 넓혔다…"올해 살짝 기대한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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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KT 위즈 선발투수 고영표(35)는 지난 16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튿날인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KT에 합류했다. 덤덤히 WBC를 돌아봤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올해 WBC서 1라운드 C조에 속해 2승2패를 기록, 2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17년 만의 8강행이었다. 1라운드서 체코를 완파한 뒤 일본과 대만에 연이어 패했지만 호주전서 경우의 수를 뚫고 승리해 기쁨을 누렸다. 일본 도쿄돔을 떠나 전세기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했다. 그러나 8강전에선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해 탈락했다.
고영표는 총 2경기에 출격했다. 1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투구 수 51개를 기록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선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2개로 호투했다.

17일 수원서 만난 고영표는 "현재 컨디션은 생각보다 괜찮다. 미국에 도착했을 땐 (몸이) 엄청 무거웠다. 시차 적응하느라 이틀 동안 많이 졸리고 무거웠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괜찮다"고 운을 띄웠다.
일본전 선발투수로 확정된 후 "왜 나일까"라고 고민했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널리 퍼졌다.
고영표는 "일본전에 사이드암 투수를 선발로 내보낸 선례가 거의 없었다. '의아하다', '왜 나일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전략을 이해하는 시간이 내게 필요했던 것 같다"며 "우리 대표팀이 전승을 하면 좋지만 최근 대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라운드) 2승, 3승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전에 총력전을 할 것인지, 다음 날 낮 경기인 대만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등을 떠올리며 이해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최소 실점을 해야 하는지 혹은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한 것이다. 그렇게 해석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전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전서 한 번 더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는 "우선 8강에 진출해 너무 좋았고, 만회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 좋았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선 또 다시 긴장이 되더라"며 "불펜에서 대기하면서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본전에서 커브로 홈런 2개를 맞아 무척 아쉬웠는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선 체인지업을 최대한 많이 던지려 했다"고 밝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로는 도미니카공화국 선발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타자 주니어 카미네로를 꼽았다. 고영표는 "산체스 선수는 '와 이래서 메이저리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 하는 선수구나' 싶었다. 정말 여유 있었다. 좋은 투구 밸런스로 강한 공을 던졌다"며 "싱커가 그렇게 빠른데 그렇게 꺾이니 큰 벽이 느껴졌다. 이런 공을 본적 있나 싶었다. 우리 투수들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카미네로 선수는 스윙 스피드가 무척 빠르다. (류)현진이 형 커브를 그렇게 치는 게 대단했다"며 "오닐 크루즈 선수는 키(201cm)가 너무 커서 놀랐다. 다른 세계관의 타자를 만난 듯했다. 젊은 투수들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인상 깊었다"고 부연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서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고영표는 "마음 같아서는 한계 투구 수까지 다 던지고 싶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굉장한 대우를 받는 선수들이 한 라인업에 있었다. 겨뤄볼 기회가 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컸다"고 말했다.
WBC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 고영표는 "미국까지 다녀와 더 어려운 듯하다. 일본, 미국에서 각각 환경에 몸을 맞췄다가 귀국해 다시 또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며 "그런데 돌아보면 WBC에 나갔던 시즌에 거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해도 살짝 기대는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2023년 WBC에 다녀왔던 고영표는 그해 정규시즌 28경기 174⅔이닝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선보인 바 있다. 고영표는 "몸 컨디션을 일찍 올린 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피로감을 조금 갖고 시작하지만 경기 감각 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며 "시범경기엔 오는 20일(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예정이다.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던지고 시즌에 들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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