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심사 끝났는데 "저 안 탈래요"… 공항 발칵 뒤집은 삼성 새 외국인 투수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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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모두 부치고, 출국 심사까지 마치고 탑승구 앞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찰나, 주머니 속에서 울린 한 통의 전화가 한 야구 선수의 행선지를 호주가 아닌 '한국'으로 바꿔놓았다. 마치 한 편의 스포츠 영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26)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와 인연을 맺게 된 오러클린은 "KBO리그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에 있는 몇몇 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호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삼성의 전화를 받았고,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고 극적이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번 2026 WBC에서 대만전 3이닝 무실점, 한국전 3.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맹활약했던 그는 대회를 마친 뒤 일본에서 호주로 돌아가고자 공항 세관을 통과하고 수하물까지 모두 부친 상태에서 삼성의 연락을 받았다. 오러클린은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말하고 짐을 다시 찾아 나와야 하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며 "게이트 보안 요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다른 승객들의 탑승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이후 별도의 보안 검색대를 거쳐 입국장으로 안내되어 세관을 통해 다시 일본으로 빠져나온 뒤 며칠을 기다렸다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진땀을 뺐던 '공항 회군' 작전을 웃으며 설명했다.번거로운 수속을 기꺼이 감수한 배경에는 전 세계 다양한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던 열망과 더불어 KBO리그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호주 동료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오러클린은 "가장 먼저 LG 트윈스의 라클란 웰스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가 한국을 정말 좋아했고 좋은 이야기만 해줬기 때문에 KBO리그행은 확실히 쉬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카운트에서 내가 가진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으며, 경기 전반을 이끌어가는 투구 능력이 제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KBO리그의 화두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대해서도 "2021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에서 챌린지 시스템을 꽤 많이 경험해 봤다"며 "완전 자동 시스템은 조금 다르겠지만, 어쨌든 볼은 볼이고 스트라이크는 스트라이크"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비록 매닝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6주짜리 단기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공항 게이트를 박차고 나온 그의 시선은 이미 그 너머를 향하고 있다.
오러클린은 "나의 목표는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라며 "6주가 지난 후에도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되어서, 남은 시즌 동안에도 계속 이곳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즐겁게 달굴 이 호주 청년의 유쾌하고도 다부진 도전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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