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3조 5000억 도미니카도 못 넘은 한국산 고릴라, '사이 영 2위' 공략해 당당히 타구 속도 1위…이래서 '국대 4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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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이 한계를 느끼며 패퇴한 와중에도 안현민만큼은 본인의 가치를 드러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안현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안현민은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 영 상 투표 2위에 오른 상대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가 바깥쪽 싱커에 배트가 나가며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2번째 타석은 달랐다.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산체스의 시속 94.7마일(약 152.4km) 싱커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깨끗한 2루타가 됐다.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이날 한국의 유일한 장타를 생산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현민은 3회 말 수비에서도 후안 소토의 타구를 집중력 있는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분전했지만,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여러모로 세계 무대와의 수준 차를 다시금 절감한 대한민국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안현민은 희망을 쐈다. 4회에 친 2루타가 증명했다. 이 2루타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08.7마일(약 174.9km)이 기록됐다. 놀랍게도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빠른 타구였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오늘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총 계약 규모가 무려 23억 2,580만 달러(약 3조 4,840억 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소토를 비롯해 천문학적인 계약 규모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런 도미니카공화국이 이날 기록한 가장 빠른 타구 속도는 시속 108마일(약 173.8km)이다. 3회 나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2루타다. '괴수의 아들'로 유명한 게레로 주니어도 안현민의 타구 속도를 넘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안현민은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OPS 1.018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입이 떡 벌어지는 장타력도 인상적이지만, 볼넷(75개)이 삼진(72개)보다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쓸어담은 안현민은 지난해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이번 WBC를 앞두고 안현민을 4번 타자로 낙점했다.
결과적으로 안현민은 당초 기대를 100% 채우진 못했다. 연습경기까진 홈런을 뻥뻥 터뜨렸으나 본선에서는 한 번도 담장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장타 역시 이번 경기에서 나온 2루타가 처음이었다. 전반적으로 타이밍이 조금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타율 0.333(15타수 5안타)에 출루율 0.421, OPS 0.821로 이번 대회 대한민국 타자들 가운데 OPS 3위에 올랐다. 1라운드 호주전부터는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리는 등 타격감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팀을 8강으로 이끄는 희생플라이를 친 것도 안현민이었다.

기대가 워낙 컸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안현민은 고작 만 22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이번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다. 심지어 소속팀에서도 단 38타석을 소화한 데다 상징성도 큰 4번 타자 자리를 맡았다. 부담감이 상상 이상으로 컸으리라.
이를 고려하면 충분히 제 몫은 했다. 여기에 마지막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빠른 타구를 생산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산 고릴라가 '국대 4번' 타이틀을 달고 더 맹활약할 미래를 더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뉴시스,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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