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들이 눈에 불을 켠다… WBC 조별 라운드 최다 타점 ‘도쿄돔 폭격’ 문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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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문보경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 체코전 첫 타석부터 만루홈런을 때려내더니 운명의 호주전까지 그야말로 신들린 듯 공을 때려냈다. 좌투·우투를 가리지 않고, 밀고 당기고 자유자재로 쉬지 않고 장타를 생산했다. 미국 방송 중계진의 말처럼 매 경기 도쿄돔 구석구석을 폭격했다.
문보경은 조별 라운드 4경기 동안 13타수 7안타(타율 0.538) 2홈런 11타점 OPS 1.779라는 숫자를 남겼다. 역대 참가 선수 전체를 통틀어 WBC 조별 라운드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이 준우승 한 2009 WBC에서 김태균이 9경기 동안 기록한 한국 대표팀 역대 최다 11타점을 4경기 만에 뽑아냈다. 딱 1차례 삼진이 호주전 9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팀이 이미 7점째를 올리면서 더 이상의 득점이 무의미했던 상황, ‘지능적인’ 3구 삼진이었다.
일본전 몸 사리지 않는 수비로 펜스와 강하게 충돌하며 허리를 다쳐 수비를 나가지 못하는 몸 상태였는데도 문보경의 방망이는 전혀 식지 않았다. 호주전 1홈런 3안타로 4타점을 올렸다. 첫 타석 선제 2점 홈런을 때리고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며 “할 수 있다”고 연신 외쳤다. 대표팀의 기적 같은 8강 스토리도 그때부터 쓰였다. 그 뒤로도 적시타 2개를 더 때렸다.

문보경은 경기 후 “제가 생각해도 이제까지 이만큼 잘 쳤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가장 좋을 때 대회 기간이 겹쳐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 문보경은 경기 승리와 8강 진출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잡았다. 높이 솟은 내야 뜬공을 받아냈다. 글러브째로 공을 집어 던지고 맘껏 포효했다. 가장 맹활약한 그가 가장 많이 울었다. 문보경은 “제가 제일 많이 울어서 다른 선수들은 누가 울었는지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문보경은 이날 기준 전체 20개국 선수 중 타점 1위다. 문보경은 “개인 기록보다 팀이 이긴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애국가 한 장면에 넣어 주십쇼”라고 웃었다.
문보경은 이제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처럼 전세기를 타고 8강 무대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 문보경은 “아직 어느 팀과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나온다. 좋은 투수들 공을 한 번 쳐보고 싶다”고 했다. 꼭 만나고 싶은 메이저리그(MLB) 선수가 있느냐는 말에는 “(이)정후 형하고 같이 야구 해서 정말 행복하다. (김)혜성이 형이나 다른 해외파 선수들하고 같이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했다.
어쩌면 이번 WBC가 문보경의 야구 인생에도 큰 변곡점이 될지 모른다. WBC 자체가 일종의 쇼케이스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2009년 WBC 맹활약 후 김태균, 이범호가 바로 다음 시즌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류현진은 KBO에서 압도적인 활약은 물론 WBC에서 국제 무대 경쟁력까지 입증하며 빅리그 드림을 이뤘다.
일본 야구 모두가 이번 대회 문보경의 미친듯한 활약을 목격했다. MLB 각 구단 스카우트들도 대거 도쿄돔에 집결해 문보경의 맹타를 지켜봤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8강전, 더 많은 시선이 문보경을 향한다.

도쿄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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