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팀 포수의 품격' LG 동료도 LG 코치도 아니었다... 가장 먼저 찾아 부둥켜안은 건 '한지붕 라이벌' 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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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9회말 끝까지 투수들을 이끌며 경기를 책임진 안방마님. 박동원(36·LG 트윈스)도 있었다. 그리고 박동원이 가장 먼저 찾아 와락 부둥켜안은 한 명이 있었으니, 바로 두산 베어스의 클로저 김택연(21)이었다.
베테랑으로서, 선배로서, 그리고 형으로서 박동원의 품격이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한국은 호주전에서 '5점 차 이상 승리' 및 '2실점 이하'라는 복잡한 조건을 달성해야만 했다.
한국은 8회초까지 6-1로 앞서며 그 조건을 달성 중이었다. 이제 2이닝, 아웃카운트 6개만 잡으면 끝나는 상황.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택연이었다.
그 어린 나이에 당당히 두산의 클로저 역할을 맡고 있는 김택연. 2024년 서울시리즈 당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김택연.
그런데 김택연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로비 퍼킨스를 상대로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제구가 안 되며 공이 날리는 모습이었다. 호주가 퍼킨스를 대주자 맥스 더링턴으로 바꾼 가운데, 후속 팀 케널리가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9회초 한국은 안현민의 희생타로 천금 같은 한 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마침내 9회말 무실점으로 5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7-2로 승리했다.
만약 9회초 한국의 득점이 나지 않았다면, 승리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8강 진출 세리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터다. 더불어 김택연 역시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였을까. 박동원이 승리 후 가장 먼저 찾은 건 이번 대표팀에 가장 많이 승선한 LG 선수들도, 또 LG에서 합류한 코치진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김택연이었다. 박동원은 김택연을 와락 껴안은 뒤 한동안 그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포옹한 채로 환하게 웃으며 기쁜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베테랑으로서, 특히 공을 받는 포수로서 김택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동원이었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을 대표하며, 맞붙었던 둘.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된 대표팀 동료이자 그저 15살 차 형, 동생이었다.



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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