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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나라로 돌아가" 한국계 선수 향한 '도 넘은 비난', 태극마크 가치 누가 떨어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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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첫 경기 체코전 3점 홈런을 맞은 정우주(20·한화 이글스)를 향한 일부의 아쉬움이 시작이었다. 7일 한일전 김영규(26·NC 다이노스)가 7회말 2사 1, 3루에서 2연속 볼넷, 적시타를 허용하자 비난의 강도는 거세졌다. 8일 한국 팬들에게는 한 수 아래로 생각됐던 대만에 연장 10회 승부치기로 4-5 패배를 경험하자 그 비난은 절정에 이르렀다.

특히 일본-대만전에서 부진했던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을 향한 일부의 비난은 도를 넘었다. 확실히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본선 3경기 성적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저마이 존스(29·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체코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맹타 이후 일본전 5타수 2안타 2삼진, 대만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차츰 활약이 줄었다.

셰이 위트컴(28·휴스턴 애스트로스) 역시 체코전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1삼진 이후 일본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대만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출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전에만 등판한 데인 더닝(32·시애틀 매리너스)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에 왜 데려왔냐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단순히 경기 중 아쉬웠던 판단이나 결과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형성된 부정적 여론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 SNS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 "쓰레기 같은 공을 던지고 있네"라는 등 악성 댓글도 늘고 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이미 2023 WBC에서 첫 한국계 메이저리거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토미 에드먼(31·LA 다저스)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당시 에드먼은 3경기 타율 0.181(11타수 2안타)로 크게 활약하지 못했고 일부 팬들에게 본인과 가족에 대한 SNS 테러를 당한 바 있다.











더욱이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은 부모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더닝은 어머니 정미수 씨의 가르침 아래 한국인에 자긍심을 갖고 성장했다. 3남매가 모두 함께 새긴 '같은 피'라는 한글 문신은 그들의 자랑이었다. 위트컴은 어머니 윤희 위트컴씨의 소망에 따라 직접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발탁 가능성을 문의한 선수다.

존스는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고 대타 자원으로라도 한국 대표팀에 참여할 수 있길 갈망했던 선수다. 아쉽게 부상으로 불참한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KBO 리그를 싱글A~트리플A 선수들이 혼재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본 KBO로서는 현역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자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런 선수들에게 2~3경기 결과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은 모욕이나 다름없다.

물론 그 2경기가 상위 라운드를 결정할 중요한 경기였기에,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일본전과 대만전 모두 졸전이 아닌 최선을 다한 끝에 나온 결과였다. 그저 그날 하루는 우리가 상대에 그만큼 모자랐을 뿐이다. 비판이 아닌 비난은 태극마크를 자부심이 아닌 부담으로 만든다. 숱한 야구 경기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과정과 결과에 도 넘은 비난은 오히려 태극마크의 가치를 퇴색시킨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모욕으로 돌아올 뿐이라면 그들이 굳이 치열한 메이저리그 팀 내 경쟁을 뒤로 하고 태극마크를 달 이유가 없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해당하는 일이다. 2023 WBC에서 큰 실망을 안겼던 어린 선수들은 어느덧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거나, KBO 리그를 이끄는 대표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세 대회 1라운드 탈락의 부담을 안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일본을 종반까지 몰아붙였다. 2023년 대회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들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대다수 팬 덕분이다.

한국 대표팀은 잠시 뒤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미국행 비행기를 놓고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이제 다시 그들을 향한 응원을 재개할 때다.

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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