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도 좋은 선수라고 느꼈는데, 같은 유니폼 입어보니…” 박찬호 효과 있다, 두산에 단 5년 있었던 선수도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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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분명히 있다.”
두산 베어스는 2025시즌 중반 전임감독이 나가고,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내야수가 1군에 많이 유입됐다. 오명진, 박준순, 이유찬은 8~90경기 이상 나갔다. 박준영, 박지훈, 김동준, 안재석, 임종성 등도 3~40경기 이상 출전했다.

젊은 내야수가 넘쳐나는데, 냉정히 볼 때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가 없다. 2~3년 이상 꾸준히 팀을 이끌어갈 능력이 입증된 선수가 없었다. 김재호는 은퇴했고, 허경민(KT 위즈)는 떠났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베테랑 내야수가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2025-2026 FA 시장에서 4년 80억원에 최대어 박찬호(31)를 영입했다. 보장액이 무려 78억원. 압도적 조건이었다. 두산은 내야 리빌딩을 완성하고, 그를 토대로 윈나우 체제로 전환하고, 다시 성적까지 내는 과정에서 검증된 기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박찬호를 영입했다.
원 소속구단 KIA는 두산의 최종조건을 대략적으로 접한 뒤 실질적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KIA가 화끈하게 지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반면, 두산은 마음을 먹고 나섰다. 그렇게 두산은 박찬호라는 내야의 새로운 기둥을 세웠다.
박찬호는 규정타석 3할을 2년 연속 달성했고, 작년에도 0.287을 칠 정도로 저연차 시절에 비해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 여기에 3할6푼대 안팎의 출루율, 30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출루능력이 리그 최상급은 아니어도 충분히 강점이 있다. 작년에 아깝게 놓쳤지만, 2년 연속 수비왕까지 받은 선수다. 화려한 수비를 한다는 지적은 과거의 버전이고, 지금 박찬호의 수바는 매우 건실하고 안정적이다.
두산은 박찬호가 박찬호답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내야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내야수 한 명의 마인드가 박찬호를 통해 달라지고, 그 선수의 발전의 토대가 된다면 무형의 FA 효과다. 한~두 마디 조언은 말할 것도 없다.
박찬호는 이적하자마자 자비로 오키나와 미니캠프를 꾸려 후배들을 챙겼다. 호주 시드니, 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후배 내야수들에게 길잡이가 됐을 것이다. 사실 화법은 츤데레에 가깝다. 그러나 그를 잘 알게 되면 달라진다.
박찬호는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재밌게 잘 하고 왔다. 젊은 내야수들이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나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쎄 내가 무슨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 동생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좋은 거죠”라고 했다.
박찬호는 후배 내야수들을 잘 챙겨주고 있다는 평가를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물론 자기 입으로 그렇다고 하지도 않았지만. 그러나 박찬호는 박찬호 효과라는 지적에 “아니요”라고 했다. 그는 “두산은 원래 저력이 있다. 다크호스라고 하던데 그냥 상위권이다. 변수가 많겠지만, 그걸 줄이면 대놓고 강팀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가능성 많은 후배 내야수들이 자신의 저연차 시절보다 낫다고 했다. 단, “다들 너무 착하다. 애들이 너무 착한 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들 야구에 너무 진지하게 대한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킨 친구들인데 착한 게 단점”이라고 했다.
후배들이 자신에게 의지하기보다 좀 더 승부욕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마인드를 갖도록 주위 환기를 해주는 것 자체만으로 박찬호 효과는 있다고 봐야 한다. 박찬호의 1년 선배 강승호는 “박찬호 효과는 있다. KIA에 있을 때부터 좋은 선수라고 알고 있었는데 같은 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해보니까 더 좋은 선수라는 걸 실감했다. 워낙 성격이 좋아서 어린 선수들, 선배들과 잘 어울린다. 분명히 좋은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두산에 박찬호 효과는 분명히 있다. 단, 그 효과로 두산이 행복해지려면 결국 성적이 나야 한다. 박찬호는 게임체인저급 야수는 아니지만, 팀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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