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무슨 죄인가…152억 포수 부상+115억 4번타자 침묵, 고액연봉 군단 ‘18이닝 무득점’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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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마운드가 꾸역꾸역 위기를 수습하면 뭐하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내내 침묵에 침묵을 거듭한 타선이 참으로 야속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에 올라 1승 어드밴티지를 얻고도 5위 결정전을 통해 올라온 KT 위즈에 2경기를 모두 내주며 2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야구가 끝났다.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5위팀에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참사를 당했다.
시리즈에 앞서 주전 포수이자 베어스 핵심 전력인 양의지의 쇄골 부상 회복세가 더디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양의지는 지난달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격 도중 쇄골 통증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3일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쇄골 염증 소견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21일 경기는 양의지의 2024시즌 최종전이 됐다. 하필이면 타격 시 부하가 걸리는 부위에 부상이 발생하며 남은 경기 출전 없이 휴식 및 재활에 전념했다.
문제는 양의지의 회복 속도였다.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흘을 푹 쉬었지만, 가을야구 대비 훈련 당시 사령탑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비는 가능하지만, 타격 시 쇄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선발 명단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양의지는 결국 1차전 선발 제외됐고, 후반부 대수비로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다시 대타 교체되며 타석에 서지 못했다. 그리고 2차전 역시 감독의 “어제와 비교해 확연히 상태가 나아진 게 없다”라는 브리핑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양의지의 제외로 중심타선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진 두산. 그래도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부터 ‘115억 4번타자’ 김재환, ‘78억 캡틴’ 양석환이 중심타선에 이름을 올렸지만, 5위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KT 마운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차전의 경우 0-4로 뒤진 1회말 찬스가 가장 아쉬웠다. 정수빈-김재호 테이블세터가 번트안타와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에 위치했지만, 제러드가 1루수 직선타, 김재환이 1루수 땅볼, 양석환이 유격수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조수행이 기습적인 번트에 이은 2루수 오윤석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1사 1루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지만, 김재호가 우익수 뜬공, 제러드가 헛스윙 삼진으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6회말 찬스 역시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중전안타, 제러드가 우전안타로 1사 1, 3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김재환이 루킹 삼진, 양석환이 헛스윙 삼진을 연달아 당했다. 115억 원 FA 거포와 78억 원 FA 캡틴이 몸값에 걸맞은 스윙을 하지 못했다.
김재환은 0-4로 뒤진 마지막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첫 안타를 쳤지만, 이미 상대에 승기가 기운 뒤였다. 영양가 ‘제로’ 안타였다.
2차전 역시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선 이승엽호. 사령탑은 “지금 상황에서 베스트 라인업이다. 허경민과 김재호의 변화를 생각했는데 허경민이 어제 2안타로 부담 없이 잘 치르고 있다. 김재호도 KT 상대로 타율이 좋다. 어제 1회 좋은 장면에서 안타가 나왔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나온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라고 반등을 간절히 기원했다.
그러나 이날은 선발 웨스 벤자민의 위력투에 꼼짝없이 당했다. 4회말까지 안타 1개가 전부였고, 5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로 맞이한 1사 2루에서 마침내 허경민의 좌전안타가 터졌지만, 2루주자 양석환이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 송구에 아웃되는 불운이 따랐다. 이후 경기 끝까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다가 허무하게 가을을 마감했다.
두산은 2차전 패배로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5위팀에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참사를 당했다. 그 동안 5위팀의 1차전 승리는 두 차례 있었어도 2차전까지 차지한 사례는 없었다.
아울러 두산은 1, 2차전 총합 18이닝 무득점이라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연속 무득점 이닝까지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잘 막았지만, 치지 못해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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