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다고 KIA 떠난 선수 때문에 KBO 대혼란… 리그가 주목한다, 어떤 결말이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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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일정 막바지를 진행하고 있었던 KIA는 지난 4일 오전 다소간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지난해 KIA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다른 길을 걷는 것 같았던 홍원빈(26)이 갑자기 멕시칸리그 구단과 계약하며 현역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홍원빈은 지난 시즌 막판 구단과 면담을 통해 선수가 아닌, 다른 길로 야구계에 남고 싶다며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최고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이 1라운드 지명 선수(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에 공을 제법 들인 구단이 만류했지만 선수의 의사는 확고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지쳐 있는 상황이었고, 공부를 더 해 다른 방향에서 야구계에 남겠다는 게 홍원빈의 생각이었다. KIA는 설득을 했지만 선수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고, 결국 임의해지 처분을 하며 홍원빈의 앞길을 터줬다. 홍원빈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홍원빈은 미국으로 건너간 뒤 지난 1월 유명 아카데미인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장면이 공개돼 큰 화제를 낳았다.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선수가 정작 멀쩡하게 투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트레드 애슬레틱’에는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일종의 쇼케이스를 벌였다. “홍원빈이 미국 프로 무대나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구속도 잘 나와 꾸준하게 공을 던지고 있었음도 추측할 수 있었다.

홍원빈은 겨울 동안 한국에 와 구단과 한 차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원빈은 해외에서 뛸 수 있는 규정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IA 구단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뛸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과 일본은 KBO리그와 협정이 체결되어 있다. KIA가 임의해지를 풀어주지 않는 이상 신분조회에서 걸린다. 임의해지 상태라 뛸 방법이 없다.
홍원빈의 사정을 보고 풀어줄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리그에 미치는 파장이 너무 크다는 우려가 있었다. 홍원빈이 미국 진출을 할 경우 다른 선수들도 임의해지를 풀어 미국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례를 남기게 되는 셈이라 KIA도 리그 전체의 영향을 들어 이를 반대했다.
하지만 멕시칸리그는 KBO리그와 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다. 선수가 그곳에서 뛰겠다면 구단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KIA도 “선수의 선택”이라고 난감해 한 이유다. 일단 멕시칸리그에서 뛰다 다음 시즌 KIA로 돌아오는 식의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

리그도 혼란스럽다. 이를 테면 KBO리그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마지막 소속팀 방출일로부터 2년은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명확한 규정이 있다. 하지만 멕시칸리그는 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 명문화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선례가 없었기에 규정을 만들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임의해지 후 멕시칸리그에 간 선수의 KBO리그 복귀 또한 이렇다 할 조항이 없다.
다만 임의해지 기간은 제한이 없다. 임의해지 후에는 1년간 KBO리그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없고, 1년이 지난 뒤에는 원 소속팀에서 뛸 수 있다. KIA가 홍원빈을 풀어주지 않는 이상 홍원빈은 KBO리그에서는 KIA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멕시칸리그에서는 계속 뛸 수 있다.
아직 양쪽 사이의 어떤 합의는 없는 가운데,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임의해지 후 멕시칸리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더 나올 수도 있다. 계약 조건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활약 여부에 따라 KBO리그 최저연봉보다는 더 수입이 좋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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