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무죄, 박지원 팀킬'…황대헌, '반칙왕' 비판 여론 정면 돌파 "더 늦기 전에 바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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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황대헌(27, 강원도청)이 여전히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황대헌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을 마친 소회와 함께 향후 행보를 담은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이번 게시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간 회피해왔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법정 다툼 및 박지원(서울시청)을 향했던 팀킬 논란에 대한 공식 해명 의지다. 사실과 다르게 번진 오해들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중을 내비쳤다.
글의 서두에서 황대헌은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토로하며 대회를 마친 후 과거의 행적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선수 생활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음을 시사했다. 이는 메달을 획득하고도 국민들로부터 응원받지 못한 자신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고백으로 풀이된다.
부정적인 기류가 거세지자 황대헌은 결국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나를 겨냥한 수많은 이야기 중 허위 사실이 마치 진실인 양 굳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몹시 괴로웠다"며 "나의 미숙함이 불필요한 오해를 산 부분은 없는지 복기했고, 더 늦기 전에 왜곡된 부분들을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황대헌은 2016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 올림픽 3회 연속 출전해 통산 메달 5개(금 1, 은 4)라는 금자탑을 쌓은 한국 쇼트트랙의 대들보다. 그러나 눈부신 커리어의 이면에는 끊이지 않는 구설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논란의 시발점은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불거진 린샤오쥔과의 사건이다. 훈련 도중 장난을 치다 린샤오쥔이 황대헌의 하의를 잡아당겼고, 황대헌이 성희롱으로 신고하면서 기나긴 법정 싸움을 벌였다. 2년여의 처절한 공방 끝에 대법원은 린샤오쥔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황대헌 역시 동료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최근 인터뷰에서 "8년이라는 세월 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없이 많았지만, 모든 비난에 귀를 닫고 오직 운동에만 전념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황대헌과의 악연에 대해서도 "그때는 너무 어렸고, 지금은 스스로가 더 단단해졌다.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황대헌의 대표팀 동료와 갈등은 멈추지 않았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에게 연거푸 반칙을 범하며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황대헌은 대회 귀국 현장에서 고개를 숙였고, 극적으로 화해를 발표했음에도 대중은 '반칙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을 찍었다.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 속에 황대헌은 밀라노 올림픽 1000m 준준결승에서도 반칙으로 실격 처리된 데 이어 1500m 은메달 획득 직후 금메달 리스트의 칭찬에 공식 답변을 거부한 행동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황대헌은 "세계선수권대회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하며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 뒤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심경을 다시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대헌 SNS 전문.
안녕하세요. 황대헌입니다.
먼저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대한빙상연맹 관계자 여러분,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 강원도청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팀 갤럭시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믿음은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제가 그동안 출전했던 대회 중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 쇼트트랙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저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 속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동시에, 저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은 없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저의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직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은 선수로서 해야 할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뒤, 제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늘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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