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없는 세상, KIA에서 왕이 나오나… “엄청 노력 많이 했다” 이범호도 인정한 ‘최고수’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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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2·토론토)였다.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달성했고,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다시 썼다. 누적 기록으로나, 임팩트로나 최고였다.
그런데 폰세 때문에 손해를 본 선수도 있다. 단순한 기록만 놓고 보면 리그 에이스에 걸맞은 성적인데, 폰세가 있어 ‘2인자’가 된 선수들이다. 역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에이스급 성적을 내고도 한화 2선발에 머문 라이언 와이스(휴스턴)가 대표적이다. 또 한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KBO리그 입성 후 2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낸 제임스 네일(33·KIA)이 그 비운의 주인공이다.
네일은 KBO 첫 시즌이었던 2025년 26경기에서 149⅓이닝을 던지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팀 통합우승의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시즌 중반 얼굴에 타구를 맞는 아찔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네일의 누적 성적은 더 좋아질 수도 있었다. 다만 확실한 최고로 공인받지는 못했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NC의 카일 하트가 네일의 단독 선두 등극을 방해했다.
재계약을 하고 맞이한 2025년 시즌은 성적이 더 좋았다. 시즌 27경기에서 164⅓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경기당 이닝이 더 늘었고 여기에 원래 훌륭했던 평균자책점은 더 떨어졌다. 그러나 이런 성적에도 폰세와 앤더슨에 가렸다. 그래서 올해는 기회다. 폰세와 앤더슨은 떠났다. 네일이 왕이 될 절호의 기회다. 200만 달러의 연봉에서 그 기대치와 당위성이 물씬 풍겨져 나온다.

KIA는 그 가능성을 의심치 않는다. 네일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보통 2년 정도 특급 성적을 거뒀다면 자신의 것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꼭 야구가 아니더라도 우리네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관성이다. 하지만 네일은 비시즌 신구종 연마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KBO리그 타자들을 더 연구했다. 상대도 이제는 네일을 잘 안다. 머물러 있으면 당한다. 네일은 그럴 생각이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캠프 기간 중 엄청 노력을 많이 했다”고 네일을 치켜세운다. 이미 리그에서 최고로 공인받고 있는 투심과 스위퍼에, 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갖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는 체인지업이었다면, 올해는 커브가 포커스였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 중 스위퍼보다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집중적으로 던졌다”면서 “상대 타자들에 대한 연구도 정말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런 네일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등판부터 쾌조의 컨디션으로 ‘최고수 등극’의 가능성을 환히 밝혔다. 네일은 1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프시즌 연마한 구종들을 고루 썼고, 이 구종들이 상대의 헛스윙이나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면서 비시즌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분명 지난해와 다른 느낌이 나는 투구 패턴이었다. 경기장에 모인 KBO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네일이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시속 147㎞까지 나오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화 주전 선수들을 상대로 깔끔한 출발을 알린 네일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네일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구종을 웬만하면 다 사용하려고 노력을 했었고, 세트 포지션과 와인드업 두 자세 모두 준비해서 사용해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면서 “첫 경기라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던질 수 있었는데 오늘 내 생각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집어넣을 수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많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네일이 더 발전했다는 것은 주위의 평가뿐만 아니라, 자신의 느낌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네일은 “나도 작년이랑 비교했을 때 굉장히 많이 개선이 됐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KBO에 왔을 때 가장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구종 중에 하나가 체인지업이었다. 오늘 던졌는데 체인지업이 굉장히 잘 들어가 만족을 한다”면서 “내 투구 메커니즘에 있어 조금 느린 구종이 필요해서 커브를 많이 던지려고 했는데 그 방면에서도 굉장히 만족을 했던 것 같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 갔다.
이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데 지난해 이맘때보다 던질 수 있는 변화구는 더 다양해졌고, 또 커맨드는 더 좋아졌다. 네일은 이 좋은 흐름을 개막과 시즌으로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아직 체력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상황은 아니라 개막에 맞춰 차근차근 투구 수를 끌어올리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왕이 될 상이 점차 만들어지고 있는 네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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