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있으면 알겠지' 불법도박 4인방 처벌 없이 담당 매니저 '징계' 의미... 롯데는 '무언의 경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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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27일 "먼저 선수단의 일탈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불법도박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사건 발생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처분 뒤 4일 만의 입장이다. 고승민(26), 김동혁(26), 나승엽(24), 김세민(23) 등 4명의 선수는 지난 12일 새벽 대만 타이난의 한 게임장을 방문해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 13일 오후 해당 사실이 국내에도 알려졌고 롯데는 즉각 4인방을 귀국 조치하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롯데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은 엄중히 대처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고 엄중 경고를 예고했다.
일단 그들이 기준을 따르기로 한 KBO 상벌위 결과가 지난 23일 나왔다. KBO는 불법 도박 관련 규정에 맞춰 김동혁은 50경기 출장 정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동혁은 이번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방문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조금 더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스스로 엄중 경고를 말했기에 롯데 구단 자체 징계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고심 끝에 직접적인 당사자인 선수들의 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 구단은 "선수들의 개인 일탈에 의해 발생한 사안이지만, 구단도 전지훈련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단장에게 중징계 조치와 함께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라고 전했다.
처분 자체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이미 KBO 징계가 규정대로 나왔고, 경찰 조사에 따라 징계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구단의 역할을 먼저 돌아보고 점검했다. 윗사람들의 셀프 중징계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건 발생 시점 자체가 상식 밖이었던 탓이다. 4명의 선수는 롯데 구단이 특별히 5성 호텔 셰프를 직접 대만으로 파견해 특식을 제공한 그날 밤, 굳이 게임장을 찾아갔다. 당시 롯데 선수들에 특식을 제공한 서승수 조리장은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선수단에 따뜻한 집밥 한 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무리 게임장을 방문한 날이 휴식일이었다 해도 특식이, 먹고 힘내서 밤늦게까지 게임장에서 놀다 오라는 뜻이 아니란 건 지나가는 학생들을 잡고 물어봐도 안다.
이례적인 현장 직원들까지 향한 징계는 어느 순간 방만해진 구단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결정일 수 있다. 롯데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팬 분들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 재정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습니다. 선수단 운영을 포함해 컴플라이언스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롯데 구단이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킨 4명과 선수단을 향한 무언의 경고라 봐야 한다. 자신들의 생각 없는 행동에 동료들의 노력이 의심받고, 징계받게 된 눈앞의 직원들을 보며 느끼는 게 있어야 한다. 직접적인 벌금 혹은 출장 정지 징계가 없는 것에 만족해 또 한 번 경거망동한다면 정말 다음은 없을 수 있다.
롯데 구단은 "2026시즌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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