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되게 싫어하는 선수였다” KBO 신입생의 웃픈 회상… 일본 제일의 추억, 이제 다시 만난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아시아쿼터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타케다 쇼타(33·SSG)는 아시아쿼터 10명 신입생 중 단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사실 경력만 따지면 한국에 올 만한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 팔꿈치 수술 후 방출된 게 SSG에는 기회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큐슈의 다르빗슈’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았고, 연고지인 소프트뱅크에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성정해 한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일본 제일의 커브 마스터로, 대표 후배들이 타케다에게 커브를 전수받으러 줄을 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타케다는 일본에서 한국인 선수와 함께 뛴 경력이 있다. 타케다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중 하나인 이대호가 2014년과 2015년 2년간 소프트뱅크에서 뛰었다. 이대호는 2012년과 2013년 오릭스에서 2년간 자신의 능력을 인증한 뒤 2014년 거액의 금액을 받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구가할 시절이었다. 타케다는 마운드의 에이스였고, 이대호는 팀의 중심 타자였다. 그리고 두 선수가 함께한 2014년과 2015년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며 이후 이어지는 팀의 화려한 전성기를 열었다.

그런데 타케다는 농담을 섞어 원래 이대호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타케다는 27일 친정팀인 소프트뱅크를 찾은 에피소드를 담은 구단 유튜브 프로그램에 나온 자리에서 “이대호 선수는 소프트뱅크에 오기 전부터 계속 맞대결도 했었다”면서 “원래 되게 싫어하는 선수였다. 엄청 잘 치니까 그랬다”고 웃어 보였다. 별다른 접점이 없는 선수가 자신의 공을 잘 치니 투수로서는 좋아할 수가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타케다는 2014년 팀메이트가 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며 벌써 10년 전 추억이 된 당시를 아련하게 떠올랐다. 타케다는 “그래도 같은 팀이 되면서 사이도 좋아졌다”면서 “아직도 못 만나고 있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대호와 만남을 고대했다. 시즌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2014년과 2015년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공헌을 했다. 2014년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는 타케다가 선발로 나가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고, 이대호는 4회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2015년에는 타케다가 1차전 선발로 나서 완투승을 거두며 대활약했고, 이대호는 2차전 결승포를 때렸다. 이대호는 5차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쳐 MVP에 오르는 등 소프트뱅크 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

타케다는 “그 해가 내가 특히 많이 승리했던 해이기도 하고, 이대호 선수 같은 경우는 득점권에서 엄청 잘 쳤다 보니까 찬스 때 이대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오는 순간 ‘와 점수 나겠다’고 좋아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타케다는 2015년 13승을 거뒀다. 다만 두 선수의 인연은 이대호가 2016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며 끊겼는데 올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편 타케다는 이날 사이토 카즈미 소프트뱅크 2군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사이토 감독은 소프트뱅크의 에이스 출신으로 2006년 트리플크라운, 그리고 2003년과 2006년에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당대의 스타였다. 타케다가 어렸을 때 물끄러미 쳐다만 봤던 영웅 중의 영웅이었다.
사이토 감독은 “네가 무슨 슈퍼스타냐”라고 농담으로 타박하며 주위 분위기를 띄웠다. 타케다 또한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지만, 사이토 감독의 말에 수줍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 타케다는 “엄청 혼내기도 하시는데 그게 다 애정이다. 내가 입단했을 때 감독님이 부상으로 재활을 7년 정도 하셨는데 당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18살 때부터 뒤에서 봐왔다. 그 이미지와 임팩트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목표로 하는 선수 중 한 명이기는 했다. 감독님을 뛰어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모처럼 만난 선배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