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이 이렇게…” 폰세 솔직 고백, MLB 벽 다시 느꼈다? KBO와는 레벨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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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코디 폰세(32·토론토)에게 2026년 2월 25일은 굉장한 의미를 갖는 날이었다. 2021년 이후 미국 무대를 떠난 폰세가 다시 미국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물론 2021년과 2026년의 신분이 완전히 달라진 것 또한 중요했다.
폰세는 26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디트로이트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였다가 실패한 유망주로 추락한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에서 잠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일본과 한국에서 4년의 시간을 보냈다. 길다면 긴 공백 끝에 다시 미국 무대로 돌아온 날이었다.
결과는 좋았다. 이날 폰세는 1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2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최고 구속은 96.7마일(155.6㎞)까지 나오면서 오프시즌 동안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는 것을 과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에 돌아온 폰세는 아직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를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첫 등판 결과는 분명히 고무적이었다.
폰세는 첫 타자인 파커 메도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케빈 맥고니글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이어 마지막 타자인 저마이 존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내고 1이닝을 정리했다. 이날 1이닝을 던지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폰세는 2회 마운드를 후속 투수에게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22구 중 패스트볼 10구, 체인지업·커터 각 5구, 그리고 커브 2구를 던지면서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폰세의 달라진 모습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폰세는 22개의 공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구위에 자신감이 있었기에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6마일(154.5㎞)이 찍혀 나왔다. 이는 폰세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시즌이었던 2021년 평균 구속 93.2마일(150㎞)보다 무려 2.8마일(4.5㎞)이 오른 수치였다.
2021년 당시에는 없었던 ‘신무기’ 킥체인지업 또한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폰세의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89마일(143.2㎞)로 역시 2021년 86.1마일(138.6㎞) 대비 2.9마일(4.7㎞)이 올랐다. 커터 평균 구속은 91.9마일(147.9㎞)이었다. 심지어 커브는 2021년 대비 무려 4.9마일(7.9㎞)이 오른 평균 84.4마일(135.8㎞)을 기록했다. 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폰세가 완전히 달라진 투수가 됐다”고 말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무래도 전년도에 하위 리그인 KBO리그에서 활약한 탓에 폰세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었던 현지 언론도 일제히 반색했다. ‘스포츠넷’은 “코디 폰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커리어는 수요일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평가했고, ‘야후스포츠’는 “토론토의 코디 폰세가 스프링트레이닝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TSN’은 “아주 초기이긴 하지만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이날 등판을 총평했다.
폰세도 “좋았다. 항상 해오던 것처럼 포수 쪽의 루틴을 하려고 했고, 그냥 정말 즐겼다. 야구는 결국 어린 아이들의 게임이라는 걸 기억하면서, 최대한 즐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투구를 하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나도 확실히 다리가 조금 후들거렸다. 심장도 굉장히 빠르게 뛰었다”며 다소 긴장했음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만약 내가 그 긴장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때는 내 시간이 끝난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에 만족한 폰세지만, 내심 다시 돌아온 메이저리그의 벽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날 폰세는 체인지업이 주무기였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봤다. 하지만 97마일에 가깝게 나온 패스트볼은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했다. 10구 중 7번이나 방망이가 나왔는데 다 파울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폰세의 패스트볼에 정타를 만들지도 못했지만 그렇다고 헛스윙으로 물러나지도 않았다.
이날 폰세가 상대한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팀의 주전 선수들이 아니었다. 메도우스는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포A급 선수다. 맥고니글은 팀이 기대하는 최고 유망주 중 하나지만, 아직 트리플A 무대도 밟지 못한 유망주로 봐야 한다. 존스가 그나마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많은 경기에 나간 선수이기는 하나 역시 좌완 상대 플래툰 타자에 가깝다.
폰세의 구위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더 이상 90마일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KBO리그에서야 이 패스트볼이 헛스윙을 유도하며 강력한 힘을 발휘했지만, 포A급 타자만 되어도 커트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폰세도 지난해 던졌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른 감상을 받았을 것이다. 이날 패스트볼이 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급 타자들을 상대로는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결국 더 정교한 커맨드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야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가 먹힐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폰세도 “(주전 포수인) 커크가 경기를 어떻게 리드하는지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그것이 가장 먼저 돌아와야 할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결국 이날 볼 배합 측면에서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실제 메도우스와 승부는 계속 커트를 하는 바람에 11구 승부까지 갔다. 더 좋은 타자들을 상대할 폰세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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