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경질, 토트넘이 막타 친 줄 알았는데…해고 시 위약금만 308억원 → 감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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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결과를 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소리친다.
맨유는 지난달 30일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아무리 10명으로 뛰었다지만 안방에서 버티는 힘조차 발휘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감이 상당하다.
맨유는 시작부터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위험 지역에서 볼을 탈취당한 맨유는 브레넌 존슨에게 그대로 실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반 42분 페르난데스가 레드 카드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맨유 전력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페르난데스의 퇴장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큰 변수였다.
맨유는 하프타임에 10명으로 전열을 가다듬으려고 했는데 추가 실점을 너무 일찍 내줬다. 후반에도 시작과 함께 역습을 허용하면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골을 허용했다. 수적 열세 속에 수비에 치중하던 맨유는 후반 33분 도미닉 솔란키에게 또 실점하면서 0-3 완패를 당했다.
스코어만 봤을 때 이것도 다행이라는 평가다. 토트넘 출신으로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의 축구 패널로 활동하는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을 그리워했다. 그는 "토트넘이 정말 용감하게 뛰며 대단한 승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손흥민까지 뛰었으면 토트넘은 아마도 6골까지 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만큼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상징적인 승리였다"고 바라봤다. 반대로 맨유 입장에서는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무너진 셈이다.
기대를 모은 텐 하흐 감독의 3년차도 출발이 좋지 않다. 맨유는 지난 여름 텐 하흐 감독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경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을 때 성사된 재계약이라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2022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한 텐 하흐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4시즌 내리 사령탑을 유지하는 최초의 지도자로 기록됐다.
그런데도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시즌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에도 2개의 우승을 이뤄낸 결과로 계약을 연장한 건데 여전히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6경기에서 올린 승수는 고작 2번. 그 사이 리그 순위는 13위까지 떨어졌다.
워낙에 큰 점수차 패배라 경질설이 돈다. 텐 하흐 감독은 여유롭다. 그는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다. 맨유 구단주, 스태프, 선수들이 함께 말이다. 경질될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 우리가 개선해야 할 사항과 선수 보강 방법을 명확하게 검토해 실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임 3년차. 지휘봉을 잡고 선수 영입에 쓴 돈만 6억 1,600만 파운드(약 1조 9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도 시간을 원한다. 이런 이유가 있다. 영국 언론 '스포츠 바이블'은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려면 상당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려진 금액은 1,750만 파운드(약 308억 원).
텐 하흐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야 아낄 수 있다. 지금까지 허비한 돈에 비하면 적은 금액일수도 있지만 텐 하흐 감독의 입맛에 맞게 선수단이 꾸려진 터라 새 감독을 데려오면 처음부터 다시 수정해야 한다. 시즌이 시작됐고, 돈도 쓸 만큼 써서 경질이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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