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신구장 관중석 2만 5000석은 돼야" 야구 전문가 5인 합류한 '재건축 자문단' 첫 회의 분위기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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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시 공무원과 건축·도시계획 전문가 중심으로 꾸려졌던 자문단에 야구계 인사들이 처음으로 합류했다. 단순히 건축물을 세우는 공사가 아니라, 선수들과 팬들 위한 '제대로 된'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야구 현장 경험 갖춘 전문가들의 합류
새로 합류한 위원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야구단 단장 출신 인사를 비롯해 야구단 마케팅 팀장 출신 전문가, 야구단 출신 건설 전문가 등 프로야구 구단 운영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스포츠융합학부 교수도 위원으로 합류해 학계의 시각을 더했다. 이들의 위촉 기간은 2030년 준공 때까지로, 재건축 완료까지 긴 호흡을 함께한다.
특히 KBO 측에서는 현재 야구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성남과 잠실 현장을 직접 담당하는 신사업 팀장도 참여했다. 두 현장에서 쌓은 생생한 경험을 사직야구장에도 적용하려는 취지다. 사직야구장을 실제로 사용하는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도 자리에 함께해 구단 입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위원회 구성에서부터 탁상공론이 아닌 진짜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설계도면 위의 숫자가 실제 야구단 운영과 마케팅, 경기 진행, 관중 편의와 맞아떨어지는지는 야구를 아는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적으로 보기에 훌륭하더라도 시설 위치가 어색하거나 관중 동선이 불편하면 야구장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첫 회의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두고 의견이 오갔다. 그중에서도 관중석 규모를 놓고 가장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야구계 위원들은 지난해 사직야구장 관중 150만 명 돌파와 좌석 점유율 80%를 근거로 내세우며 2만 5000석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산시가 발표한 기존 계획안인 2만 1000석보다 4000석 이상 많은 수치다. 현 사직야구장 수용 규모인 2만 3000석조차 밑도는 신축 계획에 팬들이 거세게 반발해 온 터라, 전문가들의 이번 제언이 설계 공모 기준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의 의지와 남은 변수들
회의 분위기를 두고 참석자들은 "요식행위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쏟아냈고, 부산시 측도 경청하는 자세가 역력했다는 전언이다. 자문단 구성과 회의 방식, 시 관계자들의 태도에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야구 현장의 목소리를 설계 공모 단계부터 녹여내려는 시도는, 그동안 행정 편의 위주로 진행돼 온 국내 구장 건설 관행과 확실히 결을 달리한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총사업비 2924억 원 가운데 롯데가 817억 원을 내고, 시비 1808억 원과 국비 299억 원을 각각 투입하는 구조인데, 재원 배분이 확정되기까지는 세부 협의가 더 필요하다. 임시 구장으로 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개조 비용도 별도의 숙제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사직 재건축 기조가 요동치거나, 북항 신구장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7년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선거철마다 공약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온 역사가 있기에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그래도 야구를 아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년을 기다려온 부산 팬들의 갈증이 이번에는 해소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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