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억까 마테우스가 웬일 "KIM 정상으로 되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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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노골적으로 김민재(27)에게 반감을 드러내던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가 드디어 두팔 벌려 환영했다.
로타어 마테우스는 그동안 김민재를 폄하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에 불만을 지적해온 마테우스는 지난달까지도 비판 기조를 멈추지 않았다. 8월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김민재의 수비력과 빌드업을 불안하다고 바라봤다.
당시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나폴리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펼치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나폴리 시절 강점이었던 태클도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김민재의 기분을 해칠 생각은 없다. 내 눈에는 깔끔하고 재빠른 패스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김민재는 공을 주변으로 휙휙 넘긴다. 처음부터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테우스는 현역 시절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모두 정상급으로 뛰었던 레전드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410경기를 뛰며 100골 50도움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1990년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화려한 커리어야 말로 마테우스의 한마디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그래서 현지는 마테우스의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이며 여러 의미를 더한다. 그런 마테우스가 김민재를 향해 계속해서 날선 비판을 하니 문제였다.
비로소 호평을 내놓았다.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디펜딩 챔피언'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상대로 철벽 같은 수비력을 과시하자 '스카이90'에 출연해 처음으로 칭찬했다. 그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지난 7~8개월 동안 정당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올바르게 돌려놓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민재가 철기둥의 면모를 증명했다. 공격이 강한 레버쿠젠을 상대로 102회의 볼터치를 가져가며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84/91)을 기록했다. 지상 경합 승리 3회, 공중 경합 승리 4회, 태클 2회, 인터셉트 2회 등의 수비 지표를 남겼다.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린다. 지난 시즌 후반기 에릭 다이어에게도 선발 자리를 내주며 바닥을 찍었던 김민재는 올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아직 자신감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전 기용의 문제점이 대두하긴 했으나 이내 안정감을 회복했고, 레버쿠젠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민재를 깎아내리던 현지 언론들도 이번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독일 'TZ'는 "김민재는 자신의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수비했다. 레버쿠젠을 상대로 거칠게 수비해야 했다. 주심이 휘슬을 부를 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레버쿠젠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뮌헨이 후방에서 필요한 수비였다.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를 강하게 질타했던 '키커'도 변했다. 키커는 지난 시즌 후반기 김민재가 선발에서 내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곳이다. 직전 라운드까지만 해도 기조는 비슷했다.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억지 주장을 피기도 했다. 패스 성공률 94%를 찍은 경기 직후 패스를 문제 삼아 문제가 됐다.
레버쿠젠전은 이견을 달지 않았다. 키커는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평점 2점의 호평을 건넸다. 그러면서 분데스리가 5라운드 기준으로 김민재를 베스트 11 센터백으로 꼽았다. 아무리 비판 자세라도 레버쿠젠전 활약은 인정했다.
김민재가 안정감을 찾은 가운데 뮌헨은 한결 달라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마테우스도 "지금의 뮌헨은 여지껏 팀 중 가장 강하다. 내 생각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때보다 더 좋다"며 "지금 팀은 늘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 디나모 자그레브, 홀슈타인 킬과 같은 상대로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레버쿠젠전에서도 콤팩트하고 우세한 흐름이 돋보였다. 지금 뮌헨을 보는 게 재밌다"라고 콤파니 감독의 가세로 변한 경기력에 매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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