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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통역, 밤엔 공부… 올림픽 제2의 선수로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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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통역, 밤엔 공부… 올림픽 제2의 선수로 자부심”




밀라노=오해원 기자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모인 선수 약 3500명이 총 116개의 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선수들만 있어서는 대회가 치러질 수 없다. 이들의 경기력을 판정하는 심판도 필요하고, 전 세계에서 모인 이들이 대회 기간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대회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의 존재도 분명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인력이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외곽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만난 한국인 자원봉사자 유하연(23·사진) 씨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유 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토리노 의과대학으로 진학해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유 씨는 한국어와 영어, 이탈리아어까지 3개 국어가 가능한 통역요원으로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올림픽 이전까지는 통역과 관련한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는 유 씨는 “이곳에서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친구들을 만나보니 진짜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은 유 씨의 대학 시험 기간과 겹쳤다. 그래서 유 씨는 대회가 열리는 기간, 대회장이 있는 밀라노와 자신이 거주 중인 토리노를 오가며 자원봉사와 시험공부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다.

유 씨는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를 신청했지만 대회 직전까지 참여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한 예비 자원으로 분류돼 학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막 하루 전 합류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급히 안전교육 등을 받은 뒤 업무에 투입됐다.

“토리노에서는 버스로 두 시간, 기차는 한 시간 정도 걸려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라고 소개한 유 씨는 “낮에는 봉사활동을 하고 밤에는 시험공부를 하는 식이다. 사실 시험공부는 어느 정도 해놨다”고 활짝 웃었다.

유 씨에게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어린 시절 잠시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던 경험 때문이다.

“과거 선수생활을 잠깐 해서 동계종목은 다 좋아한다”는 유 씨는 “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선수는 아니어도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 프랑스어도 공부해서 다음 2030년 대회도 도전해보겠다”고 활짝 웃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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