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포수와 트레이드 했는데 방출이라니…국가대표 150km 사이드암, 아직 31세인데 은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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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결말은 허무한 방출이었다. 아직 31세로 한창 뛰어야 할 나이인데 은퇴 위기에 직면했다.
NC 다이노스는 29일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심창민, 이현우, 하준수, 이우석, 김주환 등 투수 5명과 윤형준, 최우재, 김수윤, 김택우 등 야수 4명을 모두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 하루에만 선수 9명과 결별한 것이다.
이들 중 심창민이라는 이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때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정상급 사이드암 투수였던 그가 끝내 방출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2012년 37경기 39⅓이닝 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2013년 50경기 50⅓이닝 1승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삼성 왕조' 계투진의 일원으로 활약한 심창민은 2014년 52경기 38⅓이닝 5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6.81로 주춤했으나 2015년 61경기 67⅓이닝 6승 3패 9홀드 평균자책점 4.28로 나아진 투구를 보였고 2016년에는 마무리투수로 변신, 62경기 72⅔이닝 2승 6패 2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활약은 그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17년 66경기 75⅓이닝 4승 7패 6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남긴 심창민은 2018년 59경기 66⅓이닝 5승 2패 1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7로 활약한 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2020년 삼성으로 돌아온 심창민은 23경기 20⅓이닝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2로 부진했고 2021년 59경기 51⅓이닝 3승 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08로 역시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소식은 트레이드였다. 삼성은 안방을 보강하기 위해 심창민이라는 카드를 활용했다. 국가대표 출신 150km 사이드암 투수는 여전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가 있었다. 특히 '금값'으로 통하는 포수를 데려오는데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는 점은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양의지라는 초대형 포수를 보유하고 있던 NC는 창단 멤버로 오랜 기간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영입하는 1대2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이때가 정확히 2021년 12월 13일이었다.
그러나 NC의 바람대로 심창민은 끝내 재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심창민은 2022년 11경기 6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에 그치면서 NC에서의 첫 시즌을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 해에도 5경기에 나와 3⅓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2.70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올해는 1군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1경기 19⅓이닝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결국 NC는 심창민과 이별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트레이드였다. 점점 팬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던 심창민은 과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 그는 31세로 한창 선수로 뛰어야 할 나이다. 프로 통산 485경기 491이닝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남긴 심창민이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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