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하긴 한데 가정형편을 생각하면… ‘도박장 스캔들’ 롯데, 자체 징계 수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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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시즌 준비를 위해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대부분 2차 캠프에 접어들었다. 이제 실전을 통해 준비한 전력을 확인하는 단계에 돌입한다.
롯데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있다. 스프링캠프지에서의 도박장 출입으로 근신 중인 4명의 선수를 향한 처분이다.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4명이 1차 캠프지인 대만 타이난에서 도박장에 출입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 14일 중도 귀국해 근신 중이다. 롯데는 해당 사안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는 2월 마지막 주 안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 야구규약 제15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도박 관련 품위 손상 행위는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 또는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
롯데도 이중 징계 권고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라고 했다.
선수로서 품위 손상은 물론 팀 분위기를 해쳤다는 면에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지갑을 닫고 기존 자원들의 육성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훈련을 하면서 ‘팀을 잘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합심했다. 하지만 모두가 잠든 새벽에 몇몇 선수들이 보인 일탈 행동으로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지휘하던 코칭스태프 전체에는 허탈감이 커졌다고 전해진다.
2년 전에도 비슷한 맥락으로 자체 징계를 내린 사례가 있었다. 나균안이 2024년 6월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에 함께한 사실이 알려졌고 롯데는 모기업의 이미지 손상, 선수로서 품위 손상, 그리고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 봉사 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 KBO 상벌위에 회부될만한 사안이 아니었는데도 구단이 먼저 철퇴를 내렸다.
이번 사건은 해당 사안으로만 징계를 내리기에는 꺼림칙한 추가 의혹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김동혁은 도박장에서 경품으로 받은 스마트폰을 들고 업장 직원과 ‘인증샷’을 찍었다. 대만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업장의 포인트를 쌓아야 추첨할 수 있다고 보도해 이번 출입이 처음이 아닌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해당 도박장을 출입한 롯데 선수가 있었다는 목격담까지 나왔다. 이같은 내용으로 부산 경찰청에는 고발장까지 접수가 됐다.
롯데 구단은 해당 내용을 다 인지하고 있다.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들이 수사 기관이 아닌 이상 선수들의 발언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도박장 출입 횟수 등을 정확하게, 사실대로 파악하기는 힘들다. 구단 입장에서는 시즌 전력 유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해당 선수들에게 차등적으로 징계를 주기에는 기준이 모호하다.
애매한 징계를 줄 경우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강력한 징계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도 전달하면서 성난 팬심도 잠재워야 한다.
롯데로서는 일단 KBO 상벌위에서 내리는 징계를 기준점으로 삼은 뒤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의 고민이 깊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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