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2개도 장담 못한 한국 쇼트트랙의 반전, ‘효자 종목’ 자리 지켰지만···다음 올림픽 위한 숙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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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쇼트트랙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활짝 웃었다. 쇼트트랙 마지막 일정이 열린 21일에만 메달 3개를 추가하며 변함없이 동계 스포츠 ‘효자 종목’임을 증명했다. 대표팀은 이날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합쳐 총 7개의 메달을 따냈다. 지난 베이징 대회부터 9개 종목(혼성 2000m 계주 추가)로 늘어난 쇼트트랙에서 기록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최근 4번의 올림픽에서 2018년 평창 대회(금3 은1 동2) 다음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이번 대회 선수단 전체 메달(금3 은4 동3)에서 70% 이상의 기여도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전으로 우리 선수단도 메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메달을 노린 첫 종목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가 앞서가던 커린 스토더드(미국)와 충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결승행이 좌절됐다. 뒤이어 여자 500m에서 노메달, 주력 종목 남자 1000m(임종언 동메달)와 남자 1500m(황대헌 은메달)에서도 금메달 없이 마쳤다. 여자 1000m에서도 김길리가 동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일정 후반 5개 종목에서 4개의 메달을 따내며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막판 역전 레이스로 8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가져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은 21일 마지막 일정에서 3개의 무더기 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켜왔던 한국 쇼트트랙은 동계 올림픽에서 늘 한국 선수단의 ‘메달밭’으로 큰 기대를 받는 종목이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긴 했지만 큰 숙제도 확인했다.

현재 쇼트트랙의 세계적인 트렌드는 크게 변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의 최강자 지위도 흔들린다. 실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전망도 밝지 않았다. 금메달 2개 목표도 장담할 수 없었다. 경쟁팀들의 도전이 거세졌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남녀 종합우승을 차지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와 코트니 사로는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현재 최고의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올림픽에서는 네덜란드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옌스 판트 바우트와 미헬러 벨제부르는 남녀 각각 3관왕과 2관왕에 올랐다. 베테랑 아리안나 폰타나가 뛰는 이탈리아와 전통의 라이벌 중국 등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쇼트트랙은 경쟁팀들의 급성장과 견제로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전략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아시아 선수들이 체구가 작지만 순간적인 스피드가 빨라 쇼트트랙에 강하다는 건은 옛날 얘기다. 초반 레이스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면 되찾기가 쉽지 않다. 과거처럼 초반에 체력을 안배하다 후반에 스퍼트를 끌어올리는 한국의 전략이 막힐 때가 많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진선유 단국대 코치는 “최근 들어 체격 조건이 좋은 외국 선수들이 초반 스피드를 내 빠르게 자리를 선점한다. 우리 전략은 기본적으로 다른 선수들이 느려질 때 치고 나가는 것인데 지금은 견제가 심하다. 그 타이밍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 선수들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 마지막까지 속도감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세대교체도 본격화 된다. 통산 올림픽 메달을 7개을 늘리며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작성한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금4 은3)이 4년 뒤 올림픽에는 뛰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녀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임종언, 김길리 체제로 재편됐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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