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어렸다" '무죄' 받고도 中 귀화 린샤오쥔, 8년 만에 털어놓은 진짜 심경 [2026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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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호령하던 한국의 에이스는 없었다.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나선 8년 만의 올림픽 무대. 비록 기대했던 메달은 단 한 개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린샤오쥔(28·한국명 임효준)의 표정은 뜻밖에도 후련해 보였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개인전 전 종목(500m, 1000m, 1500m)과 계주까지 빠짐없이 출전했지만 결과는 쓰라린 '노메달'이었다.
경기를 모두 마친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오던 린샤오쥔은 마침내 한국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중국 귀화 후 겪었던 맘고생과 자신을 향한 복잡한 시선에 대한 '최초의 심경 고백'이었다.

규정에 발목 잡혀 2022 베이징 대회마저 나서지 못하고 8년을 인고해야 했던 시간. 린샤오쥔은 "그때는 어렸다. 힘든 일을 겪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느낀다"며 "이미 지난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노메달'이라는 쓰라린 결과에 대해서도 의연했다. 린샤오쥔은 "너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눈 감고 귀 닫고 달려왔다"며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중요하니 일희일비하지 말라던 어머니의 말씀을 새겼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는 대단한 사람도, 연예인도 아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일 뿐"이라며 "지금은 좀 힘들어서 당분간 공부도 하며 쉬고 싶지만, 단점을 보완하고 관리를 잘하면 4년 뒤 올림픽도 한 번 더 가능할 것 같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재밌게 달리고 싶다"고 빙판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 올림픽 무대. 메달의 색깔보다 값진 '단단함'을 얻은 린샤오쥔의 진짜 승부는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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