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편안해서 졸뻔했다"… 김길리 vs 최민정, 오직 둘만 보였던 '압도적인 무대' [2026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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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올림픽 결승전이었지만, 지켜보는 내내 최고급 침대에 누운 듯 편안하고 싱거웠다. 4번째, 5번째로 반 이상 위치했지만, 그 누구도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22·성남시청)와 '리빙 레전드' 최민정(28·성남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나란히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빙상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21일(한국시간) 열린 결승전은 시작 전부터 이미 한국의 우승이 예견된 무대였다. 준결승에서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세계랭킹 2위 코트니 사로(캐나다)와 대회 2관왕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가 충격적인 탈락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준결승에서 갑자기 혼자서 얼음에 걸려서 넘어지며 탈락을 하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그 덕에 홍콩 선수가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안기도 했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막판 4바퀴를 남겨둘 때까지 굳이 힘을 빼지 않았다. 후미에서 유유자적하게 앞선 선수들의 동선을 슬쩍슬쩍 살필 뿐이었다.
그리고 약속의 시간,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승부는 끝났다.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웃코스를 크게 돌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김길리가 그림자처럼 그 뒤를 완벽하게 따라붙었다. 내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체력을 소진했던 스토더드는 한국 선수들의 기어 변속에 더 이상 따라갈 힘을 잃었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감히 추월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남은 바퀴는 온전한 한국 선수들만의 '집안싸움'이었다. 막판 압도적인 스피드를 뿜어낸 김길리가 우상인 최민정마저 제치며 2분 32초 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선, 준결승, 그리고 결승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자, 계주에 이은 대회 2관왕 등극의 순간이었다.

적어도 여자 1500m만큼은 경쟁이라는 단어가 무색했다. 오직 대한민국을 위한, 대한민국에 의한 압도적이고 편안한 레이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클래스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경이로운 질주였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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