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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 털었다, 이제 내 맘대로 뜁니다" 족쇄 푼 김길리의 살벌한 경고 [2026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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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모님께 선물 받은 오륜기 모양의 금목걸이. 그러나 김길리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 월드투어 도중 이 소중한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상심할 법도 하지만,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같은 디자인의 두 번째 목걸이를 맞추며 이를 '액땜'으로 넘겼다. 그리고 당차게 예언했다. "금메달을 두 개 따려나 보다."
그녀의 호기로운 예언은 이미 절반이 현실이 됐다. 19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짜릿한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앞서 따낸 1,0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한 멀티 메달리스트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그녀의 목에 걸린 두 번째 오륜기 목걸이는 21일 열리는 15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3000m 계주 금메달로 그 무거운 마음의 짐을 완벽하게 훌훌 털어냈다. 김길리는 "큰 고비를 넘어 후련하다. 개인전은 내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며 "부담감이 사라진 만큼 내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압박감에서 해방되어 날개를 단 김길리의 스피드는 경쟁자들에게 가장 큰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두 번째 금빛 소원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관문, 1,500m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다름 아닌 대표팀 에이스이자 '절친 선배' 최민정이다.

계주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던 두 선수는 이제 개인전 시상대 정상의 자리를 놓고 아름다운 진검승부를 펼친다. 김길리는 "민정 언니를 보며 많이 성장했다. 함께 결승에 올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에이스를 향한 존경심과 당찬 포부를 동시에 드러냈다.

만약 김길리가 1500m마저 제패하며 2관왕에 오른다면, 사실상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은 그녀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며 활짝 웃어 보인 김길리. 잃어버린 목걸이가 써 내려간 한 편의 영화 같은 서사가, 밀라노의 빙판 위에서 완벽한 해피엔딩을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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