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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의 ‘대박 귀화’는 옛말…밀라노서 엇갈린 귀화 3인방의 현실[2026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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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의 ‘대박 귀화’는 옛말…밀라노서 엇갈린 귀화 3인방의 현실[2026 동계올림픽]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국적을 바꿔 출전한 ‘귀화 선수 3인방’의 성적표는 기대와 달리 초라했다.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7위로 선전했지만 포디움에는 오르지 못했고, 같은 헝가리 대표 문원준은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대회 1호 부정 출발로 레이스도 펼치지 못한 채 탈락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 역시 전 종목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며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김민석은 20일(한국시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500m에서 1분45초13의 기록으로 7위를 기록했다.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에서 동메달을 땄던 그는 3회 연속 올림픽 포디움 입상을 노렸지만 ‘톱10’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헝가리 현지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여러 매체는 김민석의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가 거둔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레이스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럼에도 김민석 본인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훈련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헝가리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메달을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자책했다.



빅토르 안의 ‘대박 귀화’는 옛말…밀라노서 엇갈린 귀화 3인방의 현실[2026 동계올림픽]




문원준의 올림픽은 더 허무했다. 그는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서 출발 총성과 동시에 부정 출발 판정을 받았고 현행 규정에 따라 즉시 실격됐다. 과거와 달리 재출발 기회조차 없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규정 탓에 레이스를 단 한 바퀴도 돌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1호 부정 출발’이라는 기록만 남긴 채 스케이트화를 벗는 장면은 충격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인물은 중국 대표 린샤오쥔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귀화 이후 두 번째 올림픽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개인전 500m·1000m·1500m 모두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계주에서도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혼성 계주에서는 예선만 뛰고 결승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중국이 4위에 그치면서 결국 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 사실상 ‘빈손 올림픽’이었다.



빅토르 안의 ‘대박 귀화’는 옛말…밀라노서 엇갈린 귀화 3인방의 현실[2026 동계올림픽]




대회가 끝나자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은퇴 또는 지도자 전향 가능성이 거론되고 한국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국적 회복 문제는 법적·행정적 절차와 여러 조건이 얽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이들의 부진은 자연스럽게 과거 러시아로 귀화해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쓴 빅토르 안(안현수)의 사례와 비교된다. 당시 그는 귀화 후에도 세계 최정상 기량을 유지하며 ‘귀화 성공 신화’를 썼지만, 밀라노에서는 국적을 바꾼 세 선수 모두 메달권과 거리가 있었다. ‘귀화하면 더 잘할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결국 밀라노에서 확인된 것은 냉정한 스포츠의 법칙이었다. 국적이 아니라 현재의 기량과 준비 과정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4년 뒤 알프스 올림픽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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