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뒤에도 나란히 서지 않았다"…日도 주목한 심석희-최민정 '7년 갈등'→"화해의 밀어주기로 韓 계주 최강국 8년 만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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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언론도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최민정(성남시청)-심석희(서울시청)의 '관계'를 주목했다.
최민정-김길리(성남시청)-노도희(화성시청)-심석희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탈리아(4분4초107), 캐나다(4분4초314)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밀라노 대회까지 역대 10차례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이 종목 최강국 지위를 변함없이 이어 갔다.
결과에 가려진 면이 없지 않다. 한국은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여자 3000m 계주 왕좌를 네덜란드에 내줬다.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우려를 샀다.
지난 시즌 부진이 정점을 찍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6차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챙기지 못했다. 그만큼 이례적인 깊은 침체에 허덕였다.
선수 간 호흡과 조직력 와해가 경쟁력 하락 주원인으로 꼽혔다.
그 중심에 최민정과 심석희가 있었다.

평창 대회에서 최민정은 당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대표팀 선배 심석희와 갈등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의 '고의 충돌 논란'은 최민정을 더욱 힘들게 했다.
최민정은 이때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뒤 오랜 기간 심석희와 힘을 합치지 않았다. 계주에서 함께 뛰어도 서로 간 접촉을 피했다.
이 문제는 대표팀 조직력은 물론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줬다.
쇼트트랙 계주는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가 몸이 가벼운 선수를 힘껏 밀어주는 전략이 중요하다. 키 176cm로 팀 내 최장신인 심석희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민정을 밀어주지 못하면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없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최민정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7년 갈등을 끝내고 다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은 국내 빙상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한국은 밀라노 대회 때와 똑같이 이날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 순으로 결선에 나섰다. 태극낭자 4인은 캐나다, 네덜란드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승전고보다 더 큰 관심이 집중된 곳은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 엉덩이를 밀어준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체격이 좋은 선수가 가벼운 선수를 밀어줘야 그 추진력으로 호성적 가능성이 극대화된다는 쇼트트랙 계주 원칙을 넘어선, '화해의 터치'였다.
그간 얽혀 있던 복잡한 감정을 내려놓은 최민정의 결단이 팀 케미스트리를 끈끈히 엮으면서 계주 금메달이란 최상의 결과까지 손에 넣은 일거양득의 순간이었다.
당시 최민정은 "(심석희가 뒤에서 밀어주는 순번을 허락한 건) 결국은 올림픽을 위한 선택이 아니겠나"라며 "난 대표팀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다 생각했다" 털어놨다.
두 달 남짓 남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큰 '밀라노 전장'에서 금메달 수확이란 목표에만 집중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결심은 결실을 맺었다. 19일 열린 밀라노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심석희가 세게 '밀어주고' 최민정이 쏜살같이 '달리며' 둘은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들며 감격스러워했다.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심석희는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일본도 둘의 서사를 조명했다. 일본 매체 '가호쿠신보'는 19일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논란을 넘어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며 "높은 주목도와 압박감이 따르는 한국의 전통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는 그간 갈등과 반목이 잦았다. 과거 '투 톱'으로 불렸던 29살 심석희와 27살 최민정 사이에도 복잡한 인연이 얽혀 있었다"고 전했다.
"8년 전 평창 대회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는 의혹이 (대회 종료 후) 불거졌다. 심석희는 한때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면서 "심석희는 전날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낸 뒤 '동료를 믿었다'며 오열했다. 다만 동료들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하진 않았고 따로 떨어져 나와 눈물을 쏟아냈다. 시상식과 기자회견에서도 최민정과 나란히 서는 모습은 없었다"며 화해의 터치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흐르고 있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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