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서 축복받았다, 내년 재계약은…" 6주 임시직→1선발 탈바꿈, 한화에서 '인생 역전'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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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국에 와서 인생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8)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와이스는 지난 27일 대전 KIA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KIA 타선이긴 했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40-40 대기록에 홈런 2개만 남겨둔 KIA 김도영을 상대로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펼쳐 3타수 무안타로 막은 와이스는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이닝을 지워나갔다. 6회 2사 후 최원준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유일한 득점권 위기로 다음 타자 윤도현을 3루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수 82개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3km, 평균 151km 직구(41개) 중심으로 커브(26개), 스위퍼(13개), 포크볼(2개)을 구사했다. 193cm 큰 키에서 내리꽂는 힘 있는 직구에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스위퍼가 위력을 떨쳤다. 좌타자 몸쪽으로 크게 꺾이거나 바깥쪽 백도어로 들어오는 두 가지 스위퍼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경기 후 와이스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올 한 해 긴 시즌이었는데 기분 좋게 마무리해서 좋다”며 “9월에 약간 부진하긴 했지만 올 시즌 전체로 보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잘 던져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포수 최재훈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그의 리드가 없었다면 이렇게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6월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와이스는 6주 임시직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한국에 오기 전까지 미국 독립리그에서 던진 와이스라 처음에는 기대치가 크게 높지 않았다. 6주 기간만 채울 것으로 보였는데 데뷔전이었던 6월25일 대전 두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산체스의 팔꿈치 부상 회복이 더뎠고, 와이스가 기대 이상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자 한화는 7월말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신분이 안정되자 와이스의 공은 더 좋아졌고, 8월 여름부터 팀의 1선발로 올라섰다. 지난 8월16일 문학 SSG전에선 한화 외국인 투수 역대 한 경기 최다 12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시즌 전체 성적은 16경기(91⅔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3.73 탈삼진 98개. 경기당 5⅔이닝을 던지며 11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꾸준한 이닝 소화력과 안정감을 보여줬다. KBO리그 다른 팀들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와이스를 스카우트 대상에 올려놓을 정도로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던지던 와이스로선 한국에 와서 4개월 만에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한화로서도 쉽게 놓칠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올해 KBO리그 적응을 마쳤고, 나이도 28살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와이스 역시 아내와 함께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와이스는 “처음에 6주 계약으로 왔지만 많은 한화팬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끝까지 잘 던질 수 있었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정말 최고의 팬들이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나도 그렇고, 아내도 한국 생활에 굉장히 만족한다. 그래서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 생활의 모든 면에서 만족을 한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정말 감사하고 축복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아직 시즌이 2경기 더 남아있다. 재계약 문제는 시즌이 끝난 뒤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맘때가 되면 재계약을 적극 어필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와이스는 한곁같이 원론적인 답을 내놓고 있다. 시즌을 마친 뒤 여러 가지 선택지가 와이스 앞에 놓일 수 있다. 충분히 숙고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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