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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 만든 1인 시상식” 금메달만큼 울컥했던 순간의 비밀[2026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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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 만든 1인 시상식” 금메달만큼 울컥했던 순간의 비밀[2026 동계올림픽]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연출된 ‘이례적 장면’의 이유가 밝혀지며 감동을 더 하고 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결승을 뛴 선수들이 아닌 ‘맏언니’ 이소연이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른 것이다.

최민정·김길리·심석희·노도희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계주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그러나 시상식에서 시선이 쏠린 인물은 결승 주자가 아니었다. 캐나다와 이탈리아 시상이 끝난 뒤 한국이 소개되자 네 선수는 갑자기 몸을 숙였고 가운데 서 있던 이소연이 홀로 시상대에 뛰어 올랐다. 이후 네 명이 뒤따라 올라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은 ‘결승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왜 먼저 시상대에 올랐나’라는 궁금증을 낳았지만, 이는 동료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준결승에서 맹활약하며 결승 진출을 이끈 맏언니에게 영광의 순간을 먼저 선물한 것이다.

1993년생인 이소연은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2012년부터 국가대표였지만 번번이 올림픽과 인연이 닿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야 꿈의 무대를 밟았다. 32세의 나이로 한국 쇼트트랙 최고령 올림픽 출전 기록도 세웠다.



“동생들이 만든 1인 시상식” 금메달만큼 울컥했던 순간의 비밀[2026 동계올림픽]




그는 준결승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로 팀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결승에서는 노도희가 대신 출전했다. 쇼트트랙 계주는 준결승에 출전한 선수도 팀 성적에 따라 메달을 받는다.

이소연이 따로 축하받을 이유는 또 있었다.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도 동료의 양보 덕분에 얻었다. 노도희가 종목 집중을 위해 500m 출전을 포기하면서 이소연이 대신 나설 수 있었다.

시상식에서도 팀워크는 이어졌다. 동생들은 맏언니를 가운데 세워 축하했고 이소연이 충분히 박수를 받은 뒤 함께 단상에 올라 기쁨을 나눴다. 이소연은 “은퇴를 고민한 시기도 있었는데 이런 결과를 얻어 감사하다”며 “결선 내내 목이 터지라 응원했는데 후배들이 큰 선물을 줬다”고 했다.

대표팀의 끈끈한 관계는 경기력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선수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언니들이 이끌어줬다”, “동생들이 잘해줬다”는 말을 반복했다.

결국 이번 금메달은 개인의 능력보다 ‘원팀’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뿐 아니라 시상대에서도 보여준 배려와 헌신이 한국 쇼트트랙이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진짜 이유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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