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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 미끄러지고 눈보라에 날아간 ‘올림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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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 미끄러지고 눈보라에 날아간 ‘올림픽 정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공정성 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논란이 뜨거운 종목은 그간 판정 시비와 가장 거리가 멀었던 컬링이다. 컬링은 동·하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점잖은’ 스포츠다. 실수로 반칙할 경우 해당 선수가 먼저 반칙 선언을 하는 게 관례였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지난 13일 예선에서 맞붙은 캐나다와 스웨덴 선수들은 ‘더블 터치’ 의혹을 둘러싸고 욕설 섞인 거친 언쟁을 주고받았다. 캐나다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양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으르렁거리고 있다. LA타임스는 “컬링은 오랫동안 신뢰의 문화 속에서 운영됐지만, 74년 만인 1998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충돌 당사자 중 한 사람인 폴 웹스터 캐나다 대표팀 코치는 “지금 상황은 너무 슬프고 추하지만, 올림픽 메달의 가치가 너무 크다”고 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종목에서는 ‘자국 밀어주기’ 논란이 불거졌다. 프랑스 심판이 자국 대표 로랑스 푸르니에 보드리-기욤 시즈롱 조에 경쟁자인 미국 대표 매디슨 촉-에번 베이츠 조보다 8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줬다. 보드리-시즈롱 조는 매디슨-베이츠 조를 1.43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이날 심판 9명 중 5명은 미국 조에 최고점을 줬다.

피겨스케이팅은 판정 논란이 잦은 종목이다. 한국 남자 피겨 차준환(사진)도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연기에 비해 너무 낮아 심판들의 유럽 선수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남자 피겨 전설 오다 노부나리가 “내가 한국연맹 이사가 돼서 항의하고 싶다”고 공개 비판할 정도였다.



빙판에 미끄러지고 눈보라에 날아간 ‘올림픽 정신’





스키점프에서는 초유의 ‘조기 종료’로 메달 색깔이 결정됐다. 2명씩 조를 이뤄 경쟁하는 스키점프 남자 슈퍼팀 종목 3라운드 중 폭설이 내리자 국제스키연맹(FIS)은 2라운드까지 결과로 메달을 정하고 경기를 끝냈다.

3라운드 첫 점퍼의 고득점으로 메달권에 들었던 일본은 최종 6위에 그쳤다. 3라운드 결과 전체를 무효처리했기 때문이다. 이후 30분 만에 눈이 그치면서 일본은 더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다 뛰어보지도 못한 고바야시 료유는 “기상 레이더만 봐도 5분 뒤에는 눈이 그칠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메달 파손, 시상대 불량 등 운영 미숙에 판정 논란까지 일면서 밀라노는 매일이 소란스럽다. 선수의 일탈 사례도 이어진다. 노르웨이 남자 바이애슬론 대표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는 메달 획득 후 뜬금없이 외도를 고백해 전 세계의 눈총을 샀다. 프랑스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 쥘리아 시몽은 대회 2관왕에 올랐지만, 과거 대표팀 동료 선수와 물리치료사의 신용카드를 훔쳐 쓴 혐의로 지난해 10월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큰 비판을 받았다.

몇몇 남자 스키점프 선수들이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성기확대술을 받았다는 믿기 어려운 소문도 돌았다.

신체 부위를 확대해 점프 슈트 표면적을 넓히면 더 많은 양력으로 더 멀리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중 과학 매체 사이언티픽아메리카는 “슈트 둘레를 1㎝ 넓히면 3.2m는 더 점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독일 빌트가 최초 보도한 해당 의혹에 대해 FIS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으나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조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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