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박해민급" '트레이드? 잠시만요' 한화에도 이런 중견수가? 150km 투수 다 제치고 뽑은 이유가 있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심상치 않다.
루키답지 않은 놀라운 수비에 결대로 컨택하는 센스 넘치는 타격 솜씨까지, '물건'의 탄생이다.
"이래서 1라운드에서 뽑았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유망주. 한화 이글스가 신인 전체 3순위로 1라운드에서 지명한 외야 최대어 오재원(19)이다.
150㎞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유망주들이 즐비했던 2026 신인 드래프트. 한화가 마운드 보강 기회를 잃어가며 가장 먼저 지명한 이유가 있었다. 연습경기부터 자신의 가치를 완벽히 입증했다.
오재원은 15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서의 만점 활약이었지만, 이날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그가 중견수 자리에서 보여준 '수비 쇼'였다.

압권이었던 장면은 1회말에 나왔다. 2사 3루 위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그렉 버드가 때린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2루타성 타구였다. 좌익수 쪽으로 이동해 있던 오재원과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딱 소리와 함께 출발한 그는 빠른 발로 큰 포물선을 그리는 타구를 최단 루트로 추격했다. 펜스 앞 워닝 트랙을 발로 감지한 그는 속도를 늦춰 펜스 충돌 가능성과 시야 흔들림을 줄이며 결국 2루타성 타구를 글러브 안에 넣었다. 펜스에 살짝 부딪힌 반동으로 그라운드를 한바퀴 구르는 멋진 세리머니까지 완벽한 장면이었다. 초반 제구가 흔들린 선발 왕옌청을 위기에서 구해낸 결정적 슈퍼캐치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화 이글스.
중견수 자리는 오랜 '고민거리'였다. 오프시즌 동안 4년 100억 원을 들여 강백호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하고, 외국인 타자 페라자를 재영입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코너 외야수인데다, 수비보다는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 시즌 시작 전 중견수 트레이드 영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이유다.
한화 벤치는 이번 캠프 최대 과제로 '주전 중견수 찾기'를 꼽고 있다. 이런 스타트라면 신인 오재원이 답이 될 공산이 크다.
한화가 150㎞가 넘는 대어급 투수들을 제치고 오재원을 지명했을 때, 일각에서는 의문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오재원은 공수주 탄탄한 기본기와 센스,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복 없는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을 두산 시절 이종욱을 키웠듯 붙박이 중견수로 꾸준한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코너를 커버해줘야 하는 중견수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첫 발 스타트'와 '낙구 지점 포착'은 이미 신인 레벨을 훌쩍 넘어섰다는 평가.
오재원의 1회 호수비에 놀란 김태균 해설위원도 "높게 뜬데다가 하늘이 파란 낮경기에 대단한 집중력"이라고 칭찬했다. 2회 슬라이딩 호수비에 대해 김위원은 입을 다물지 못하며 "외야수들이 가장 까다로워 하는 짧은 직선타구를 잡았다"며 "거의 박해민급 수비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지만, 오재원이 보여준 가능성은 한화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국대급 '톱타자 중견수'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박해민 선배에게 (한화가) 진 빚을 되갚아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가 허언이 아닐 것 같다.
정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