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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쇼트트랙 노골드?” 34년 금맥 흔들, 동메달에 웃는 밀라노[2026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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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쇼트트랙 노골드?” 34년 금맥 흔들, 동메달에 웃는 밀라노[2026 동계올림픽]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34년 만에 ‘노 골드’ 위기 앞에 서 있는 걸까.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거르지 않았던 한국 쇼트트랙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초반 개인전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이며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번 대회 첫 개인전 메달은 13일 나온 ‘평창 키드’ 임종언의 동메달이었다. 2007년생 임종언은 남자 1000m에서 막판 뒷심으로 3위에 오르며 한국 남녀 쇼트트랙 통틀어 첫 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거둔 값진 결과였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의 기준은 다르다. 동메달에 환호하면서도 어딘가 허전함이 남는 이유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2022년 베이징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친 적이 없다. 통산 금메달 26개, 전체 메달 53개(금 26·은 16·동 11)로 세계 최다 금메달 국가다.



“설마 쇼트트랙 노골드?” 34년 금맥 흔들, 동메달에 웃는 밀라노[2026 동계올림픽]




2006년 토리노에서는 금 6개를 휩쓸었고, 2010년 밴쿠버(금 2·은 4·동 2), 2014년 소치(금 2·은 1·동 2), 2018년 평창(금 3·은 1·동 2), 2022년 베이징(금 2·은 3)까지 ‘금빛 계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밀라노의 출발은 녹록지 않다. 남자 1000m에서 황대헌은 준준결승에서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그는 “좀 더 깔끔한 레이스를 펼쳤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혼성계주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초반 흐름을 놓쳤다.

여자 500m 역시 아쉬움이 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올림픽에서 금 14개를 따냈지만 유독 500m에서는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998년 나가노의 전이경, 2014년 소치의 박승희가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 최민정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1500m 2연패를 달성한 장거리 최강자로 꼽히지만 단거리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년간 스타트 훈련과 근력 강화에 집중했다.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500m 금메달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는 냉혹했다. 준결승에서 캐나다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혀 파이널A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최민정은 붉어진 눈으로 “후회 없이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조금 부족했다”고 말했다. 12년 만의 여자 500m 메달 도전은 또다시 벽을 넘지 못했다.



“설마 쇼트트랙 노골드?” 34년 금맥 흔들, 동메달에 웃는 밀라노[2026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은 종목 특성상 변수가 많다. 특히 500m는 폭발적인 스타트와 자리싸움과 몸싸움이 승패를 가른다. 체격과 힘에서 강점을 가진 서양 선수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반면 1500m는 체력·전술·운영 능력이 중요하다. 한 선수가 500m부터 1500m까지 모두 정상급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은 늘 금메달을 따냈다. 그것이 ‘한국 쇼트트랙’의 정체성이었다. 지금 밀라노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그 정체성에 대한 시험대다. 동메달을 따낸 임종언의 값진 질주는 희망이지만 동시에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과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한편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15분 남자 1500m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30년간 이어온 금맥 혈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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