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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대단한 스노보더야" 금메달 놓친 클로이 김이 최가온에게 건넨 말...아름다운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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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너는 정말 대단한 선수야. 방금 실수는 잊고 그냥 털어버려.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이 열린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넘어져 눈 위에서 울먹이던 17세 소녀 최가온에게 다가가 이렇게 속삭였다.

자신의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이 걸린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었지만, 클로이 김에게는 승부보다 아끼는 후배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먼저였다. 그리고 잠시 후, 우상의 격려를 받은 최가온은 대역전극을 쓰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는 클로이 김의 독주로 시작됐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갔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세 차례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반면 한국 스노보드의 희망 최가온은 위기를 맞았다. 1차 시기에서 착지 도중 거칠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무릎 통증과 심리적 압박감에 눈물을 쏟았던 최가온은 2차 시기에서도 실수를 범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은메달 확정 직후 최가온에게 달려간 클로이 김

경기가 끝난 직후, 클로이 김은 아쉬운 기색 없이 곧장 최가온에게 달려가 환한 미소로 최가온을 꽉 안아주었다. 클로이 김은 "가온이는 정말 애지중지하는 동생"이라며 "내가 17살에 첫 금메달을 땄을 때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해당 선수의 우승이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최가온이 9살 꼬마였던 시절부터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재능을 알아보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가온에게 클로이 김은 단순한 경쟁 상대가 아닌, 닮고 싶은 우상이자 든든한 선배였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다쳤을 때 언니가 다가와 위로해 주며 함께 울먹여줬다"며 "경기가 끝나고 내려왔을 때 언니가 안아주는 순간 너무 따뜻하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클로이 김이 목에 건 은메달은 그 어떤 금메달보다 빛났다. 클로이 김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이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미국 극우 백인들의 인종차별 공격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불과 한 달 전에는 왼쪽 어깨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까지 입어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클로이 김은 "한 달 전만 해도 이곳에 서 있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며 "이 메달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알린 리비뇨의 밤, 두 선수가 나눈 포옹은 승패를 넘어선 올림픽 정신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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