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올림픽 여기서 그만해야 하나" 설상 첫 金 딴 최가온, "전 넘어지면 강해지는 스타일"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사실 넘어지고 처음에 '올림픽 여기서 그만해야 하나' 하고 위에서 엉엉 울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은 최종 3차 시기 90.25점을 기록,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선 1차 시기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최가온은 첫 번째 공중 동작을 무난하게 마쳤지만, 두 번째 점프 착지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하프파이프 벽면을 타고 내려오던 중 슬로프에 강하게 부딪혔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즉시 투입돼 상태를 확인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흐름이 끊긴 것은 분명했다. 올림픽 결선 무대에서의 낙상은 점수 손실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차 시기를 앞두고 전광판에 한때 ‘DNS(출전하지 않음)’ 표시가 등장하면서 기권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가온은 예정대로 출발대에 올랐다. 몸 상태를 점검한 뒤 경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2차 시기에서도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착지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흔들리며 점수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고, 순위는 11위까지 밀렸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벌어진 상황에서 마지막 3차 시기만이 남게 됐다.

3차 시기를 앞두고 최가온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눈이 내리는 코스 환경과 자신의 컨디션을 고려해 고난도 1080도 회전 대신 900도와 720도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해 안정성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 난도보다는 실수를 줄이고 완성도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그는 초반부터 속도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첫 점프에서 900도 회전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이후 구간에서도 체공과 보드 컨트롤을 안정적으로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까지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90.25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선두에 있던 클로이 김은 이후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시도했지만, 이따라 착지에 실패하며 점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88.00점에 머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면서 최하온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이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스키·스노보드·바이애슬론 포함)에서 획득한 사상 첫 금메달이 됐다. 한국 동계 스포츠가 빙상 중심에서 설상 종목으로 외연을 넓히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최가온은 "사실 넘어지고 처음에 '올림픽 여기서 그만해야 하나' 하고 위에서 엉엉 울었다. 이 악물고 걸어봤는데 조금씩 다리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해서 그때부터는 마음 편하게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탔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압박감이 아예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며칠간 계속 올림픽 온 것만 해도 영광이니까 '즐겁게 타보자'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1차 시기에 넘어지면서 트라우마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았을 터. 최가온은 "세 번째 런 드랍인할 때, 저는 한 번 넘어지면 오히려 강해지는 스타일이다. 연습 때 한 번도 넘어진 적이 없는 런이어서 제 다리만 잘 버텨주면 '잘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긴장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제일 첫 번째로 저를 믿고 코칭해 주시는 제의 벤 와이즈너 선생님이 가장 생각나고, 두 번째로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엄마, 아빠 저랑 셋이 외국에 많이 있었는데 할머니가 집에서 언니, 오빠, 동생을 봐 주셔서 항상 그 부분도 감사하다.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많은 친구들, 어머니, 아버지 다 고맙다"라고 감사함을 전달했다.

아울러 "사실 1차 런 넘어지고 나서 아빠와 사이가 조금 그랬다. 제가 계속 울면서 전화도 안 받고 화도 냈다. 그래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내려와서 아빠를 봤는데 너무 슬프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