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양의지·강민호 천하 끝나나...디펜딩 챔피언 안방마님, LG 3위 확정 멀티포 '쾅쾅'→GG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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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길고 길었던 양의지·강민호 천하가 드디어 끝날까. LG 트윈스 박동원(34)이 2년 연속 잠실 20홈런 타자로 등극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성큼 다가섰다.
박동원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8번-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LG는 박동원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SSG를 14-5로 제압하고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박동원은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LG가 2-0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SSG 선발 드루 앤더슨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7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휘둘러 우익수 뒤 105m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19호 홈런.
3회 안타, 4회 삼진을 기록한 박동원은 네 번째 타석에서 멀티 홈런을 작렬했다. LG가 9-3으로 달아난 6회 무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박시후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105m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0호 홈런.
SSG전 2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동원은 8회 대타 김범석과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동원의 올 시즌 성적은 128경기 타율 0.274(431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OPS 0.815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안타, 가장 높은 장타율(0.464)과 OPS를 마크하는 등 커리어하이를 앞두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 상승세가 돋보인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다섯 차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박동원은 2021년 22홈런을 기점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18홈런-2023년 20홈런-2024년 20홈런으로 4년 총합 80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최근 2년은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만든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박동원이 맹활약하면서 올 시즌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2011년 이후 무려 13년 동안 이어졌던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양강 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골든글러브 9회 수상자 양의지는 올 시즌 포수 부문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 수비에서 608⅓이닝으로 기준점인 720이닝을 밑돌았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 OPS 0.858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포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는 장외로 밀려났다.
박동원 포함 7명의 포수가 720이닝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유력한 수상 후보로는 강민호가 꼽힌다. 골든글러브 6회 수상자인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OPS 0.864로 타율과 OPS에서 박동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박동원은 포수 중 홀로 900이닝 이상(941⅔이닝) 마스크를 썼고, 홈런과 타점에서는 강민호를 추월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2009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의 지명을 받은 박동원은 2022년 KIA를 거쳐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 총액 65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박동원은 130경기 타율 0.249(409타수 102안타) 20홈런 75타점 OPS 0.777을 기록하며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양의지에 214 대 6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의지가 빠진 올해 박동원이 2010년 조인성 이후 14년 만에 양강 구도를 깨고 LG 출신 포수 골든글러브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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