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가 토트넘에서 경질된 이유 '저 감독은 하루 종일 아스널 이야기만 함'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홋스퍼에서 경질된 사유 중 하나로 '잘나가는 이웃' 아스널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점이 꼽혔다.
11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은 프랑크 감독이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신임 감독으로서 한국 투어를 이끌기도 했던 프랑크 감독은 한 시즌도 다 지휘하지 못하고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잉글랜드 브렌트퍼드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토트넘으로 이직했으나 성적은 오히려 전 직장보다 더 떨어졌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8경기 무승에 그치면서 순위가 16위로 곤두박질쳤고, 강등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 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아스널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 선수들의 불만을 자초했다. 현재 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도 한때 부진을 겪었다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이 아스널 이야기를 쉬지 않아서 선수들은 금방 질려버렸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상대한 경기 전후로도 아스널이 얼마나 잘하는지 이야기를 쉬지 않았다. 몇몇 선수는 '제발 아스널 이야기 좀 닥쳐'라는 생각을 품었다"는 것이다.
프랑크 감독은 본머스전을 앞두고 아스널 로고가 새겨져 있는 컵을 들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는 물론 고의가 아니라 구단의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인터넷에서 조롱이 된 것 못지않게 구단 내부에서도 '절묘하게 걸렸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를 아스널 팬처럼 만든 합성 사진이 아스널 직원과 선수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등 위엄이 땅에 떨어졌다.
이는 좋게 말해 실용주의적이고, 나쁘게 보면 소심한 프랑크 감독의 전술과 맞물리면서 더 빠르게 위신이 추락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공격이 필요한 경기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배치하는 것 등이 문제였다.
문제는 감독에게만 있는 게 아니었다. 비나이 벤카테샴 토트넘 사장은 아예 아스널에서 건너온 인물이다. 그는 기대만큼 좋은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베레치 에제를 노렸으나 아스널에 밀렸다. 10월 파비오 파라티치를 공동 단장으로 재임명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 토트넘 단장이었다가 유벤투스 시절의 분식회계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파라티치는 토트넘 복귀 후 고작 3개월 만에 팀을 떠나 피오렌티나 경영을 맡았다.
선수단은 지난 시즌부터 팬들의 야유에 대해 불만이 컸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즌 합류한 선수들은 팀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다. 기존 선수들이 팬들과의 관계 단절이 오래 이어지는 현실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규율이 붕괴하고 있던 토트넘 상황과 프랑크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퍼드 시절 잘 통한 '멍청이 사절' 정책을 그대로 쓰려 했다. 이는 영입 단계부터 팀 문화를 해치는 선수 대신 겸손하고 성실한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리는 정책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주장부터 제멋대로였다. 팀을 떠난 손흥민 대신 완장을 찬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퇴장을 자주 당하며 구단을 저격하는 소셜미디어(SNS) 글을 쓰기도 했다. '로메로가 토트넘 훈련장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나왔다. 특히 구단을 저격한 뒤 자체 징계를 받지 않은 점이 문제를 더 키웠다.
선수단에서는 베테랑과 유망주를 가리지 않고 지각이 빈번했다. 프랑크 감독은 이브 비수마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선수단에서 배제하는 징계성 조치로 선수단에 경종을 울리려 했다. 그러나 곧 PL 경기에 활용하면서 하나마나한 징계가 되고 말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