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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포상금보다 당신"... 김상겸, 공항 오자마자 아내 목에 '은빛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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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2억 원'에 달하는 포상금이었다. 대한스키협회 규정에 따라 은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이 돈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훈련비 마련을 위해 막노동까지 했던 그에게 '인생 역전'이나 다름없는 거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상겸은 "아직 통장에 안 찍혀봐서 실감이 안 난다. 받아봐야 알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어 넘겼다.

이어 아내 선물을 따로 준비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묵직한 은메달을 꺼냈다. 망설임 없이 아내의 목에 메달을 걸어준 김상겸은 "제 선물은 이겁니다. 당신 주려고 따왔어"라고 말해 현장을 감동으로 채웠다.

이는 8년 전 평창 올림픽 16강 탈락 후 눈물 흘리는 아내에게 "꼭 메달 따서 목에 걸어줄게"라고 했던 약속을 12년 만에 지킨 남편의 '은빛 프러포즈'였다. 아내 박 씨는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그동안 흘린 남편의 땀방울 무게 같다"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공항에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영웅의 귀환을 반겼다. 김상겸은 "원래 아버지가 먼저 우실 줄 알았는데, 장인어른이 울먹거리시는 걸 보고 저도 왈칵했다"면서 "가족들 얼굴을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은메달과 2억 원,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까지 모든 것을 가진 남자 김상겸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이번에 붙었던 세계 1위 피슈날러도 45세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며 "다음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못 받아봤으니까 따러 가야죠"라고 웃으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던 가난한 선수에서, 2억 포상금의 주인공이자 국민 사랑꾼으로 거듭난 김상겸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인천공항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행복을 전파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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