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투수,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전설의 귀환’에 불펜 개막 확정, 1000만 달러 날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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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중반 SS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는 지난해 코디 폰세(토론토)와 더불어 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패스트볼 위력 하나는 오히려 폰세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꽤 많았다.
시즌 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모은 앤더슨은 결국 시즌 뒤 디트로이트와 1+1년 총액 1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6년 보장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7년에는 구단이 1000만 달러의 옵션을 갖는 조건이다. 700만 달러라는 보장 연봉에서 꽤 많은 구단들이 앤더슨에 달려 들었음을 알 수 있다. 역수출 신화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근래 들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경쟁 팀의 2선발끼리, 3선발끼리 비교하면 뭔가 모자랐던 게 사실이다. 이에 로테이션 보강에 박차를 가했고, 가장 먼저 계약에 이른 선수가 바로 앤더슨이었다. 불펜 투수로 생각하는데 700만 달러를 보장할 리는 없었다. 선발로 쓰겠다는 의중이 느껴졌다.
그래서 앤더슨은 시즌 전망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모았다. 일부 매체에서는 구단이 키운 유망주인 트로이 멜턴이 5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전제로 붙는 것은 앤더슨과 경쟁이이었다. 그런데 앤더슨의 꿈이 시즌에 들어가기도 전에 무산될 위기다. 디트로이트가 뒤늦게 베테랑 선발들을 영입하며 앤더슨의 자리가 사실상 사라졌다.

디트로이트는 이적시장 막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선발 최대어였던 좌완 프렘버 발데스와 계약했다. 발데스는 근래 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한 선발 투수 중 하나로 3년 총액 1억1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당장 스쿠발과 프렘버의 원투펀치는 리그 좌완 원투펀치 중에는 최강이며, 전체 원투펀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력과 들인 돈을 고려하면 무조건 한 자리는 확정이다.
스쿠발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를 바라본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5선발 경쟁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을 코앞에 두고 또 선발을 영입했다. 이름이 거물이다. 디트로이트의 전설 저스틴 벌랜더(43)가 친정에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디트로이트와 벌랜더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11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벌랜더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고, 아직은 4·5선발 정도의 경쟁력은 충분히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선언했고, 디트로이트에 돌아온 것이다.
벌랜더의 1년 계약은 총액 1300만 달러다. 2025년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당시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살짝 낮아졌다. 그러나 1300만 달러 중 200만 달러를 제외한 1100만 달러를 지불유예했다. 돈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벌랜더는 말 그대로 전설이다.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선수다. 2005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21년을 뛰며 통산 555경기에서 3567⅔이닝을 던졌다. 266승158패 평균자책점 3.32, 3553탈삼진이라는 어마어마한 누적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승, 3000이닝, 3000탈삼진을 다 달성했다.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전성기는 디트로이트와 함께 했다. 2005년 데뷔 후 2006년 신인상, 2011년 역사적인 MVP-사이영상 동시 수상 등 디트로이트와 수많은 좋은 기억을 쌓았다. 2017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13시즌을 뛰며 183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현역의 마지막이 보이는 지금, 친정팀에 돌아왔다. 당연히 팬들은 대환영이다.
벌랜더는 지난해 29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4승11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3.85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구위는 전성기만 못하고 5회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으나 클래스는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승운도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555경기를 모두 선발로 뛴 벌랜더가 불펜 스윙맨으로 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당연히 선발이다. 5선발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록을 냈다는 것도 고려 사항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벌랜더처럼 위상이 확고한 투수를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조브를 비롯한 타이거스의 젊은 투수들에게 분명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수적인 효과까지 다루면서 “이러한 막판 보강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판도 속에서 타이거스를 명확한 우승 후보로 끌어올렸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타이거스는 중부지구 우승은 물론 스쿠발이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 마지막 시즌에 월드시리즈까지 노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디트로이트와 벌랜더에게는 낭만적인 일이지만, 앤더슨에게는 잔인한 일이다. 스쿠발, 발데스, 잭 플래허티, 케이시 마이즈, 저스틴 벌랜더라는 5인 로테이션이 확정됐다. 리즈 올슨이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려워졌으나 6선발을 돌린다고 해도 멜턴이 있다. 여기에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잭슨 조브도 부상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어느 시점에 돌아온다. 앤더슨이 선발로 뛸 만한 시간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은 700만 달러짜리 꽤 비싼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만약 올해 선발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내년 1000만 달러 옵션이 실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스윙맨에게 1000만 달러 연봉을 줄 팀은 없다. 구단의 처사가 다소 답답할 수도 있지만, 이게 메이저리그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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