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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남편’ 하주석… 영하 3도로 시작한 여정, 부부의 행복한 엔딩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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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남편’ 하주석… 영하 3도로 시작한 여정, 부부의 행복한 엔딩을 꿈꾼다




[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1년 전은 추웠다. 마음도, 환경도 그랬다. 하주석(32·한화)은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의 부푼 꿈을 안고 시장에 나갔지만 찬바람만 확인했다. 야속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현역을 이어 가려면 헐값에라도 도장을 찍어야 했다.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 원에 계약했다. 사실상 연봉 계약이었다.

FA 시장이 차갑게 끝났지만 시련은 이어졌다. 계약이 늦었고, 팀은 심우준이라는 훨씬 더 비싼 선수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상황이었다. 1군 캠프에도 가지 못하고 2군 캠프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본 고치에서 훈련을 했다. 하주석은 “거기는 영하 3도였다”고 떠올렸다. 그런 하주석은 1년 뒤, 영상 30도의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군이 아닌, 1군 캠프에 당당히 왔다. 1년 사이 많은 일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처음에는 백업 경쟁에서도 밀렸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왔다. 개막 로스터에 하주석의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영하 3도의 그 추운 날씨와 싸우는 와중에서도 하주석의 마음은 뜨거웠다. 많은 것을 느꼈고,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결과는 바로 드러났다.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와 결국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의 주전 2루수는 하주석이었다.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297, 4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8을 기록했다. 오히려 타격 성적이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 2루 수비가 낯설었지만 곧잘 했다. 그렇게 벼랑을 기어올랐고, 시즌 뒤 연봉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하주석은 아직도 벼랑 아래를 본다. 거기서 찾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살피고, 또 뭔가를 잊지 않았는지 복기한다. 인생에서 상당한 전환점이 된 1년이었다.



부끄럽지 않은 ‘남편’ 하주석… 영하 3도로 시작한 여정, 부부의 행복한 엔딩을 꿈꾼다




야구뿐만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많이 바꿨다고 했다. 하주석은 “날씨도 추웠고, 환경도 사실 1군과 2군은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 더 감사하게,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중간에 작년 생각도 들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도 있겠지만 야구를 그만둔 이후의 인생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살아다가 보면 분명히 힘든 일이 또 닥칠 텐데,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지혜롭게 잘 버티고 잘 지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특별했던 1년을 돌아봤다.

그래서 요즘은 야구가 즐겁다. 조금 더 너그럽게 야구와 인생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 하주석은 “야구를 대하는 마음은 지난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래서 더 재밌고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겨우겨우 찾은 행복한 일상인만큼 이것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도 더 강하다. 작년을 계속 생각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한다. 지난해 반등하기는 했지만 아직 자기 자리가 확실하지 않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주석은 “확실한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배들이 워낙 잘하고 있고 잘 올라오면서 나 역시도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면서 “어떻게 보면 작년에 힘들게 주전 자리를 찾았다. 지금도 경쟁을 하고 있지만 내 자리를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진다. 평생 유격수로 뛰었기에 동작이 완전히 반대인 2루수에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뭐든지 못할 것이 없었던 지난해를 떠올리며 노력하고 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모든 게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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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뒤 결혼이라는 개인적 경사도 있었다. 유명 치어리더인 김연정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가족을 이루게 된 만큼 책임감이 커지는 건 당연하지만, 아내가 너무 유명인이고 또 야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에 더 부담감이 있는 측면도 있다. 하주석은 “집에 가면 ‘그 삼진 왜 먹었어?’라고 묻는다. 어떻게 매일 삼진을 안 먹나”라고 작은 하소연을 하더니 “야구를 많이 알고 있어서 일상이 재밌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이 야구를 못하면 아내에게도 화살이 돌아갈 것을 알기에, 적어도 야구장에서는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 되고 싶은 게 하주석의 속내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내와 같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서는 게 최대 목표이기도 하다. 하주석은 “한국시리즈를 같은 팀에서 아내와 같이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생각이 들었다.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잘 준비해서 올 시즌도 잘 치러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는 그 끝에 아쉬움의 눈물이 있었지만, 올해는 행복의 눈물을 같이 공유할 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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